"DJ 징징의 인사말"
아주 어릴 적부터 고대했던 긴 연휴이건만,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다니 말이죠! 그리고 왠지 모르게 몸도 더 피곤한 것도 같습니다. 긴 연휴를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우리, 이에 맞추어 방구석 DJ도 이번 월요일부터 함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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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의 추석
지난 월요일, 갑작스러운 휴재로 저희를 기다리시던 분들에게 예상치 못한 실망감(?)을 안겨드렸었는데요. 제가 어쩌다보니 컴퓨터와 인터넷이 원할하지 않은 환경에 있었다보니 급하게 휴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초마 DJ의 글과 제 글에는 한 주 정도의 시차가 있는데요.(시차가 있다고 말하니 꽤나 낭만적이네요🤣) 그래도 두 주에 걸쳐 있는 연휴 덕분에 추석을 주제로 두 DJ가 무사히 글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공식적으로는 개천절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장장 일주일이 넘는 긴 휴일이었는데요. 저도 어쩌다보니 아무 휴일도 아니었던 10일 금요일에 쉬게 되어 꽤 긴 시간을 일로부터 벗어나 있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추석 연휴로 인해 오히려 더 바빠진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여러모로 추석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2주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이 긴 연휴 동안 무얼 하셨나요? 아마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하셨던 분들이 대부분일테고, 여행을 계획하고 계셨던 분들도 많았으리라 예상이 되는데요. 저는 오랜만에 전국투어를 했습니다. 서울 - 남양주 - 서울 - 부산으로 이어지던 이 긴 대장정을 모두 차로 이동하는 바람에 꽤 많은 시간을 길에서 보냈습니다. 오랜만에 휴게소에서 알감자랑 호두과자도 먹으며 즐겁게 이동했는데 지나고보니 굉장히 허리가 아프기도 하네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조금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우리 모두가 다시 잘 적응해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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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가장 미스터리한 존재": <장손>
저희 집은 제 기억이 맞다면, 올해 처음으로 차례를 지내지 않았습니다. 평소에도 명절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실제로 대가족이 아니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다 함께 명절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 일은 빠짐없이 했던 것 같습니다. 몇 년 전,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점차 가족이 모일 일이 줄어들었는데요, 올해는 과감히 차례를 생략하고 시간이 되는 가족들끼리 만나 식사를 했습니다. 일종의 구심점이 되어주셨던 할머니의 부재는 이런 명절이면 더욱 선명히 느껴지곤 하는데요. 바쁜 삶이 계속되다가도, 이런 때가 아니면 또 언제 할머니를 뵈러 가겠어라는 생각으로 명절이면 최대한 부산에 내려가려고 했던 터라 더욱더 생각이 나곤 합니다. 하지만 올해는 외갓집에서 긴 시간을 보낸 터라, 이런 명절의 느낌을 내긴 했지만 점차 제가 생각하는 어떤 관념적인 명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의 명절들을 지내겠다는 예감이 듭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릴 <장손> 또한,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깊게 공감할 수 있는 영화인데요. 점차 바뀌는 명절의 분위기, 그리고 머리가 굵어지면서 느끼는 명절에 대한 무게가 잘 와닿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아주 뿌연 화면으로 시작하는데요, 바로 그 장소가 '두부 공장'이기 때문입니다. 집안 대대로 두부 공장을 운영하며 살고 있는 이 가족은 아직도 전통적인 방식의 제사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한 '전통적인 방식'에는 다분히 가부장적인 뉘앙스도 강하게 들어있는데요. 할머니, 딸, 며느리, 그리고 손녀가 제사 준비를 하는 동안 나머지 가족 구성원들은 유유자적하게 밤이 되기를 기다리던 영화의 장면들은 3대 독자, 이 영화의 제목인 '장손'에 해당하는 '성진'이 서울에서부터 내려오면서 점차 구체화되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배경이 경상북도이기 때문에 인물들이 쓰는 사투리가 친숙해서 저는 더욱 공감이 갔는데요. 정도가 조금 다르긴 할지라도 한국의 모든 가족들은 이 영화의 한 꼬투리 정도는 반드시 닮아있으리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렇게 단순히 한 가족의 큰 그림을 보여주는 것 같았던 이 영화는, 할머니인 '오말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해 가족의 면면을 더욱 세세하게 그려냅니다. 영화 제목처럼 3대 독자인 '성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아버지 '태근' 할아버지 '승필'에 집중하면서도 이 모든 스토리의 진행이 할머니, 고모, 엄마를 중심으로 진행된다는 점이 흥미로운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보다는 각 인물들의 대사 그리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방식이 더 중요한 이 영화에서 제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결말이었는데요, 다시 이 지긋지긋한 시골집을 떠나 서울로 올라가는 성진의 택시 안에서의 표정, 그리고 그런 성진을 데려다주고 집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걸음을 나서는 할아버지 승필에 대한 시퀀스가 계속해서 마음 속에 무겁게 남아있는 듯 합니다. 감독은 가족에 대해 '가장 미스터리한 존재'라고 밝혔는데요, 그러한 감독의 생각이 잘 담겨있는 장면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빠져들었던 이 영화는 어떨 때는 너무 사실적이어서 소름이 돋기도 하고, 가족의 상황과는 별개로 비치는 아주 아름다운 풍경들에 감탄하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독립영화임에도 개봉 당시 좋은 입소문으로 인해 꽤 오랫동안 극장에 걸려 있기도 했는데요, 현재 OTT에서 보실 수 있으니, 만일 추석의 그 옛 분위기(다소 P가 아니라 N이지만,,)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석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이번 주에 한 번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오늘의 노래: CXM - 5, 4, 3 (Pretty woman) (feat. Lay Bankz)
쉬었는데도 오히려 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시작해야 하는 한 주는 역시 신나는 노래로 시작하는 게 좋겠죠! 제가 최근에 들은 노래들 중 가장 신나는 느낌의 노래를 추천드립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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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M - 5, 4, 3 (Pretty woman)
People down I’m up they keep trolling In and out my soul I’m so (Pretty) How could anybody hate I be’s the block Subject to pretty, but they thinking I'm not?
And they still watch Miss Ladybug connected the dots Believe me, they be hiding But they throwing them ro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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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초마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여러분!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찾아왔습니다. 올해 연휴가 유독 길다고 들었는데요 (웃음) 긴긴 황금연휴 내내 많은 웃음이 구독자분들을 찾아가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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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황금연휴
여러분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이게 절대 질투가 아니고요... 독일은 10/3(금)만 공휴일이고 다음주는 내내 일을 해야 하는데요...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고요...
여기까진 농담 반 진담 반이고, 한국에 있는 모두가 긴 연휴에 참 행복해보여서 저도 왠지 모르게 흐뭇합니다. 2025년 10월 연휴가 굉장히 기니까 그때까지만 버티자, 라는 식의 말들이 인터넷에 많았던 것 같은데 벌써 정말 '그 연휴'가 와버렸단 게 실감이 잘 안 나네요. 올해도 약 두 달 정도 남았는데요. 긴 휴식 안에서 모든 평안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번 호에서는 어떤 책을 소개할까 고민이 많았는데요. 명절에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면 할 말이 많지 않아서 괜히 멋쩍게 안부를 묻게 되잖아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한복을 입고 다같이 송편을 빚고 윷놀이를 하는 등의 명절 풍경이 흔했는데 요즘은 그렇진 않으니까요. 훌쩍 커버린 사촌 동생들을 신기해하기도 하고, 연에 많으면 2번 정도 보는 어른들께 어색한 웃음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 광경을 보면 저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처음 보는 각자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빤히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오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라는 책을 소개드리려고요.
〽️아홉 편의 단편, 각자의 세계
김기태 작가님의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는 총 9편의 단편 소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는 다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소설 속 인물들이 현실에 있을 법한 주인공들이어서 좋았습니다. 이 이야기가 멀게 느껴지지 않아서 읽을 수록 이름 모를 안도감이 저를 찾아오는 기분이었거든요. 잘 쓴 소설은 평범한 문장으로 비범한 이야기를 하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말하지 않아도, 작가가 쓴 문장을 읽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이야기를 쓸 수 있기를 저도 늘 바라고 있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우리에게 남다른 위로를 선사하는 얘기입니다.
우선 표제작은 다문화 가정에서 자란 두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마트에서 일을 하고 있는 권진주, 그리고 공장에서 일을 하는 김니콜라이. 그들은 분명 최선을 다해 사는데도 세상은 끊임없이 그들에게 도전을 거는 듯합니다. 잘못 살지 않았는데, 그냥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자격이 필요한 걸까? 라는 질문을 해야 할 것만 같지요. 그럼에도 따뜻한 국과 밥을, 수다가 있는 동거를 하는 그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싶습니다. 이외에도 담담한 문장을 읽는데 먹먹해지는 구절이 많은 책이었는데요. 제가 좋았던 부분을 같이 읽으려고 가져와봤습니다. 신춘문예 당성작인 <무겁고 높은>은 역도 선수인 고등학생 '송희'의 이야기인데 이 글도 참 좋으니 읽어보시길 바라요. 책에 같이 수록되어 있답니다!
"미안한 일에 사과하고 고마운 일에 인사하기. 마주앉아 밥을 먹고 나란히 서서 사진 찍기. 그러려면 때맞춰 울리는 알람이 필요하다는 느낌. 한 시에는 한 번, 열두 시에는 열두 번의 종소리가 울리도록. (...) 시계판 뒤에 무슨 장난과 음모가 있든 살아야 할 시간이 많았다."
<태엽은 12와 1/2바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역도에 내려놓는 동작은 존재하지 않았다. 들었다면 그것으로 끝이기 때문에 그대로 바닥에 버렸다. 송희는 들어보고 싶다기보다 버려보고 싶었다."
<무겁고 높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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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다영 - Number one Rock star
최근에 Body란 곡으로 컴백해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주소녀 다영의 또다른 노래를 소개합니다. 저는 이 노래가 개인적으로 더 취향인데, 퍼포먼스 비디오도 그렇고 다른 아티스트와 듀엣으로 부른 버전들도 좋으니 같이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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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영 - Number one Rock star
I wanna be that stunner That face on every cover Every time I close my eyes, see my name in shining lights Crowd cheering like thunder So call me Little Miss Brightside 'Cause I'm thinking that it's my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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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명절은 뭐니뭐니해도 맛있는 걸 실컷 먹고 여유롭게 쉬는 것이 행복이 아닌가 합니다! 이 여유를 딛고 돌아오는 한 주 함께 열심히 보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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