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한 주를 쉬었더니 조금 마감이 여유로워졌습니다! 천천히 이번 글을 완성해보았는데요. 여러분에게도 이 여유가 전달되기를 바랍니다!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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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TIME NO SEE
여러분, 제가 돌아왔습니다! 차분한 초마 DJ를 만나기 이전 항상 주절주절 시끄럽던 제가 없어서 다소 평안한 한 주를 보내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주는 30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에 다녀온 만큼, 저 혼자 진행을 할까 합니다. 생각해보니 지난 초마의 '발견의 축제'에 이어 다시금 "축제"를 주제로 말하게 되었네요!
사진은 지난주 화창했던 부산의 날씨를 담아보았는데요. 잠깐 비가 온 걸 제외하고는 선선한 바람이 곧잘 부는, 선연한 가을의 날씨였습니다. 뉴스를 보니 지난 주말부터 대체로 여기저기서 그런 날씨였다고 하더군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도 아주 쾌적한 날씨라 행복하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부산을 벌써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저는 부산 출신이라 아주 어릴 적부터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가 익숙했는데요. 특히 해운대에 있는 고등학교를 나왔기에 고등학교 시절에는 부국제 기간 내내 영화의 전당을 집 앞 마당처럼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다소 개인적인 추억이 많기에 매년 최대한 빠짐없이 부국제에 놀러가려고 노력하는데요, 올해도 시간을 쪼개어 잠깐 다녀왔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보고 싶은 영화를 모두 보는 것은 불가능한터라, 최대한 국내 개봉이 확정되지 않은 영화들 위주로 6편 정도를 보고 왔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영화제의 묘미는 크게 2가지인데요. 바로, 아직 개봉이 되지 않았거나 혹은 개봉예정이 없는 영화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과 관객들이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나면 다 함께 박수를 치며 영화관을 나선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부국제를 회상하며 편지의 제목을 '엔딩 크레딧'으로 정해보았는데요! 단편을 포함해 총 9개의 영화를 모두 소개해드릴 순 없으니 이번에는 2편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그 중 다르덴 형제의 작품과 요아킴 트리에 감독의 작품은 따로 소개해드릴 기회가 있을 것 같아 다음에 다시 가져올게요😁 오늘 소개해드릴 두 영화 중 한 영화는 이미 극장에 걸려있고, 한 영화도 머지 않아 곧 극장에서 보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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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어색함의 정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
처음 이 영화 제목을 들었을 때, 선글라스를 낀 채 강남 스타일을 부르짖던 한 가수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영화를 보니 참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영화의 이름을 정하는 감독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짐 자무쉬는 다작을 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한데요, 이전 편지에서 소개해드린 적 있는 <커피와 담배> 이외에도 <지상의 밤>과 같이 옴니버스적 연출과 다양한 배경에 강한 감독이기도 합니다.
이번 영화 또한 본인의 이러한 특성들을 잘 살려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습니다.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라는 3편의 에피소드로 연결된 이 영화는 각각 미국 / 아일랜드 / 그리고 프랑스를 배경으로 촬영되었는데요. 인물도 이야기도 전혀 겹치지 않는 3개의 에피소드이지만 이 영화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 떠올리게 될 '가족'이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해보자면,,,
1) FATHER: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왕래가 없었던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남매
2) MOTHER: 매년 1번씩 서로의 근황을 공유하는 티타임을 가지는 세 모녀
3) SISTER BROTHER: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짐 정리를 위해 만난 쌍둥이 남매
저만 그런가요? 곧 추석이 다가와서 더욱 생각이 나는데요. 어릴 적 평소에는 잘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가 왠지 모르게 어색하고 긴장되곤 했습니다. 조금 머리가 굵어진 다음에는 눈치를 보다가 슬쩍 방 한구석에 들어가있다가 용돈 받을 때쯤 슬며시 나오곤 했었죠. 누구나 한 번쯤은 느껴봤을 사람 사이를 감도는 그 어색한 공기가 영화 스크린을 너머 잘 전달이 되었는데요. '가족'이라는 이유로 미약하고 가느다란 연을 끌고가면서도 차마 적막을 헤칠 용기는 부족한, 또 서로 잘 아는 것 같으면서도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가끔 깨닫고는 하는,, 그런 가족에 대한 느낌이 아주 잘 담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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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잡고 그림자를 쫓으며: <포풍추영>
저는 부국제에서 이 영화를 야외극장에서 관람했습니다. 오픈 시네마로 진행되었던 이 영화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저녁 8시에 4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모여 봤는데요. 액션물이다보니 스토리가 고조될 때마다 선명하게 관객들의 함성이 들려서 꽤나 재밌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화의 내용과 별개로 이 순간의 기억이 꽤 오래 남을 것도 같아요.
그런데 이 영화, 제 기대보다 훨씬 훨씬 재밌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그저 팬심으로 골랐던 영화입니다. 한 아이돌 멤버가 조연으로 나와서 선택했다는 비하인드가,.,😅 평소 액션 영화를 그리 즐겨보지 않던 저에게는 영화제에서 액션물을 선택한다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명절에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로 시원시원한 스토리였는데요, 같이 봤던 친구는 영화제 기간 동안 봤던 영화들 중 베스트였다고 꼽기도 했습니다.
스토리는 나이가 지극한 은퇴경찰과, 나이가 지극한 악당이 서로 맞서싸우는 이야기인데요.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범죄나 그런 범죄를 잡는 경찰수사도 AI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AI만으로 우리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인간에게 거는 기대가 굉장히 큰 이 영화는, 그런 AI를 뛰어넘는 사람의 능력 자체에 주목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퇴한 경찰(성룡)이 다시 현장에 복귀하게 되고, 또 세대가 지나 더 이상 활동하지 않는다고 여겨졌었던 빌런(양가휘)이 다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기도 하죠.
사실 성룡과 투 탑으로 나오는 '양가휘'라는 배우에 대해, 익숙하지만 영화에서 연기를 하는 것은 잘 보지 못했던 저였는데요. 보면서 양가휘 배우가 연기하는 악역에 폭싹 빠지고 말았습니다. 평소에 홍콩 영화나 무협/액션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만족스럽게 보실 것 같아요! 비록 상영관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혹여 이 글을 읽고 관심이 생기셨다면 꼭 극장에서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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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Dusty Springfield - Spooky
오늘 소개해드린 영화 중 짐 자무쉬 감독의 <파더 마더 시스터 브라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OST였는데요, 한 번만 들어도 저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 여러분의 한 주를 즐겁게 만들어줄 노래였으면 좋겠군요!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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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ty Springfield - Spooky
In the cool of the evening
When everything is gettin' kind of groovy You call me up and ask me "Would I like to go with you and see a movie?"
First I say, "No, I've got some plans for the night" And then I stop, and say, "All right"
Love is kinda crazy with a spooky little boy lik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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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오늘은 저 혼자 진행을 하는 바람에 책 소개가 없어 다소 허전하고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여러분도 이번주만큼은 잠시 활자세상에서 벗어나(?) 영화를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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