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stival der Entdeckungen
오늘은 부국제에 간 징징을 대신해 홀로 인사를 드립니다! 생각해보니 홀로 이 페이지를 전부 채우는 건 제겐 참 드문 일인데요. 간만에 약간의 긴장 상태로 방구석DJ를 쓰는 느낌이 새롭습니다. 마이크를 쥐고 나니 여러분들께 무슨 이야기를 들려드릴까 고민이 됐는데요. 그러다가 제가 최근에 간 한 음악회가 인상 깊어서, '음악'을 주제로 책 두 권을 가지고 왔습니다.
제가 오늘 주제를 정한 계기가 되어준 음악회는 'Fratopia'라는 축제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Alte Oper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지인 소개로 따라가게 됐는데요. 9월 16-20일까지 4일 동안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연이 진행되어 좋았습니다. 입장료도 무료라니! 무료인데 이렇게 퀄리티가 좋다니! 연속으로 감탄하면서 봤던 것 같아요. 저는 19일 밤을 즐겼는데, 다른 날도 가보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답니다. 금요일 밤에 굉장히 지친 심신을 끌고 갔는데 오랜만에 '영혼이 채워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러고 나니 '아, 음악이 가진 힘이 이런 거였지' 싶더라고요. 다양한 일들에 내 에너지를 모두 빼앗겨버렸을 때,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시 꽉 채워주는 에너지원이 되어주는 것.
이 축제의 부제가 한국어로 번역하면 "발견의 축제 (Festival der Entdeckungen)"이었는데요. 의미와 취지는 전통적인 것을 벗어나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는 것이지만, 저는 좀 다르게 해석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음악이야말로, 내 안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발견의 축제'라고 말이죠!
💿어쩌면 다시 살아갈 힘을 주는
환절기가 감기도 유행이고, 매일매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조금 지치는 느낌(?)이 드는 요즘입니다. 저만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이럴 때는 길고 장황한 책보단 짧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펼쳐보시면 도움이 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아무튼 시리즈>는 어떤 편을 골라도 가볍게 읽을 수 있어 제가 애정하는 시리즈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편은 <아무튼, 레코드>예요.
"나는,내가 무엇보다 사랑하는 음악만큼은,조금 더 번거롭게 듣고 싶다."라는 빛나는 문장을 가진 이 책은, 애호하는 것들에 대한 모든 기록을 담고 있습니다. LP판이나, CD로 듣는 음악의 시대를 우린 조금 지나왔잖아요. 그런데도 여전히 턴테이블을 보면 탐나고, CD플레이어 형태로 나온 앨범은 향수를 자극합니다. 왜일까요? 제가 좋아하는 문장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새로운 것은 환영받지만, 익숙한 것은 사랑받는다." 특별한 방식으로 사랑했던 추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반짝이는 느낌입니다. 글쓴이가 공을 들여 갈고 닦은, 실재하는 애정의 존재 방식을 한 번 같이 탐닉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잊고 있었던 옛 기억들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실 거예요. 조그만 MP3시절부터, 에어팟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지나온 수없이 많은 음악장비들과 그에 담긴 애정의 발자취를 뒤쫓아볼 수 있는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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