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구동성? 이구동작!
여러분은 '이구동성' 하면 어떤 걸 가장 먼저 떠올리시나요? 저는 어릴 적 마트에 가면 화려한 패키지로 눈길을 사로잡았던 과자가 떠오릅니다. 두 개의 입이지만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여러 사람이 같은 의견을 낼 때 사용하는 사자성어인데요. 저희는 여기서 한 글자를 변형하여 '이구동작' 시리즈를 기획해 보았습니다. 항상 초마 DJ와 저는 각자 주제에 맞춰 하나(혹은 그 이상)의 작품을 소개해 왔는데요, 요즘 영화화, 드라마화가 유행이다 보니 같은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면 어떨까 싶어 준비해 보았습니다! 같은 작품이지만 서로의 관점이 다를 수도 있고, 내용을 보여주는 매체가 다른 만큼 재밌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원하시는 작품이 있다면 아래 구글폼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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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할 말은 하는 아이'
어릴 때 저는 '원피스'를 입는 것을 굉장히 싫어했는데요, 몸이 불편하기도 하거니와 원피스 = 마음이 불편한 자리라는 100% 확률의 공식이 있었기 때문이죠. 어른들을 만나거나 결혼식을 간다거나 할 때마다 입었던 원피스, 그걸 입고 쭈뼛쭈뼛 인사를 드리면 저에게 관심과 시선이 집중되는 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엔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저를 빤히 보시는 어른들 사이에서 얼굴은 굳은 채 등 뒤로 왕창 식은땀을 흘렸더랬죠.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은 기억하고 있는 어른들을 잠깐 만나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되었는데요, 오늘 영화의 주인공 '코오트'는 이런 어른들과 꼼짝없이 몇 달의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불편한 동거일까요!
초마 DJ가 책을 소개할 예정이지만, 잠시 언급을 하자면 클레어 키건의 이 소설은 원작과는 다른 제목 <맡겨진 소녀>로 한국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경우 여기서 한 번 더 변주를 거쳐 최종적으로 <말없는 소녀>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말없는 소녀'가 방금 언급했던 주인공 '코오트'인데요. 집에 형제자매가 매우 많음에도 불구하고 살짝 겉도는 성향이었던 코오트는 집안 사정이 점차 안좋아짐에 따라 엄마의 사촌언니 '아일린'에게 맡겨집니다. 익숙했던 공간들에서도 쉽게 적응을 하지 못했던 코오트는 크나큰 걱정과 긴장감을 가득 안은 채 아일린과 숀 부부의 집에서 살게 되는데요. 이제껏 받아보지 못했던 크나큰 애정과 관심 속에서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우리는 서서히 밝아지는 코오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굉장히 다정하고 따뜻했던 아일린과 달리 '숀'은 코오트와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무뚝뚝했던 그가 다정하게 코오트를 살피고 함께 장난을 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에게도 반드시 어른이 필요하지만 반대로 어른에게도 아이는 반드시 필수불가결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코오트가 오기 전까지 쉽사리 웃을 일이 없었던 숀의 하루하루는 조금 더 다채로워지게 되었죠. 특히, 숀은 매일 코오트를 우체통까지 달리게 하고 시간을 쟀는데요. 점점 더 빠르고 자유롭게 달리는 코오트 그리고 그 뒤로 흐릿하게 보이는 숀을 보고 있자면 어딘가 모르게 벅차오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목인 '말없는 소녀'에 맞게 코오트는 말이 많은 아이는 아닌데요, 그렇기에 아이가 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더욱 다른 무게로 다가옵니다. (그런 코오트를 숀은 '할 말은 하는 아이'라고 소개합니다) 엔딩에서 코오트는 숀을 한껏 껴안은 채 한 마디를 중얼거리는데요, 여러분 또한 그 무게를 영화를 통해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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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Gzzzzz - After 17(电话音女声版)
저는 이번 겨울 중국인 친구와 중국 여행을 하기로 마음 먹었는데요!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 계획에 대해 얘기하던 중 우연히 듣게 된 노래에 빠져버렸습니다. 가사는 잘 모르지만 언젠가는 그냥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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