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겨울을 싫어하지만 겨울의 문턱인 11월은 좋아하는 모순적인 DJ 징징,,, 하지만 11월의 시작을 감기로 정말 혹독하게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여러분도 감기 조심하시길... 이번 레터 메일은 한 구독자분이 보내주신 주제입니다만, 할 말이 너무 많아서 줄이느라 애를 썼습니다,, 오늘은 게스트도 한 분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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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력은 유전이다
오랜만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가족 5명이 본가에 모여 식사를 하는 날. 갑자기 둘째가 조심스럽게 말문을 연다. “저,,, 다음 주에 콘서트 가야 하는데 언니 서울 집에서 자도 돼요?” 한심하게 쳐다보며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 너 다다음주에 중간고사 아니니?” 그 이후 싸늘한 정적 속에서 암묵적인 동의를 얻어낸 둘째. 근데 잠깐만, 내가 우리 집에서 자도 된다고 아직 허락 안 했는데?
동생뿐만 아니라 나도 기나긴 덕질 생활동안 부모님의 한심스러운 눈빛을 한 30,000번 정도 받아 보았는데 그것 참 억울하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덕력이란 유전이라고 강력하게 믿기 때문이다. 평생 덕질을 한 번도 안해본 사람만이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다면, 우리 가족 중에 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어릴 때부터 카메라 덕후인 아빠 때문에 매일 렌즈 앞에 서서 억지스러운 썩소를 지어야 했고, 메탈리카 덕후인 엄마 때문에 주말 아침마다 집안에 퍼지는 엄청난 성량의 락 음악으로 인해 경기하듯이 잠에서 깨곤 했다.
그리고 또 나란 사람이 훌륭한 덕후로 성장하는 데에는, 부모님의 공헌이 컸다. 아주 꼬맹이 시절 나에게 장나라 CD를 사주고, 빅뱅 포스터를 사준 사람은 누구인가? (배은망덕의 끝이다) 아무튼, 이 연사, 힘차게 외칩니다, 만약 여러분의 부모님이 머글(?)이신데 자신이 덕후라면, 아마도 할머니와 할아버지, 혹은 조상님 중에 한 분이 덕후의 피를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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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요, 제가 덕질에 미X놈으로 보이시나요
덕후의 삶은 자기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어서, 마치 벼락을 맞는 것처럼 어느 날 느닷없이 심장을 관통당한 채 새로운 ‘나’로 살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나’라는 덕후의 뿌리는 어디일까? 지난 기억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최초의 기억은 가수 ‘장나라’이다. 장나라 앨범 CD를 밤마다 들으며(왜 밤이냐면 장나라 노래는 거의 다 발라드라 감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구간을 반복 재생하기 위해 오디오 버튼들을 광클하던 나.. 그리고 수학여행을 가던 길에 휴게소에서 나는 장나라(님)를 마주쳤다! 그때 나는 우리가 세상에 둘도 없는 운명이라고 느꼈는데, 이제는 이러한 벅차오름은 누구나 한 번쯤 느끼는 흔한 망상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아무튼 그 이후에도 이른바 ‘헤비 덕질러’인 내 삶은 온통 덕질의 흔적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냥 삶 자체가 덕질의 일대기인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자비에 돌란’의 영화에 미쳐있던 시기를 아는 친구들은 거의 99% 고등학교 친구들인 것처럼!
지금까지 한 것 중 가장 스펙타클했던 덕질 생활은 바로 ‘엔드리케리’일 것이다. 자기가 좋아하는 고대 물고기 이름으로 활동하던 한 40대 일본인, 나는 유투브에서 우연히 펑크 음악에 긴 머리를 휘날리며 춤을 추던 이 사람의 영상을 보게 된다. 이,,, 이게 뭐지? 새로운 벼락을 맞은 나는 2019년 급하게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된다. 얼레벌레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 겨우 외운 채 간 일본에서의 외노자 생활은 매우 혹독했다. 료칸에서 처음 일할 때는 일본어가 거의 되지 않아서 몇 달 동안은 새벽 청소만 주구장창 했다. 이후에는 좀 일본어가 트이게 되면서 놀이공원에서 투잡을 뛰었는데, 닌자 유니폼을 입고 일본 꼬맹이들에게 환상을 불어 넣어주는 일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험난한 생활이었는데,, 사랑의 힘으로 열심히 모은 돈은 ‘엔드리케리’상의 콘서트 투어에 전부 쏟아부었다. 오사카의 어떤 스탠딩 홀에서 펑크 음악에 열심히 헤드뱅잉을 하다가 극심한 현기증을 겪으면서 주저앉은 나는 문득 깨달았다. ‘누군가의 팬이 된다는 것은 또 다른 (미친) 나를 발견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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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이라는 이름의 견고한 성
아무튼 그렇게 새로운 ‘나’를 찾아가는 내 덕질의 길이 항상 꽃길이었던 것은 아니다. 좋아했다는 사실 자체를 숨겨야 할 정도로 흑역사인 순간들도 분명히 존재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더라지, “좋아한 것 자체를 쪽팔리게 만드는 사람은 죽어야 한다!” 정말 극단적인 발언이지만 누군가의 팬이었다면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팬’이라는 존재만큼 관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들은 드물다. 그 어떤 면모도 ‘인간적이다’, ‘귀엽다’고 품어주는데, 그런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게 만드는 것은 사실 엄청난 악행이 아니고서야... 그 누구도 무결하고 완벽한 존재를 사랑하고자 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좋아함에 있어서 분명히 넘어설 수 없는 선이라는 것은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건너 건너 알고 있는 한 친구가 영화를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화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그 소식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전해주었다. 처음에는 그저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볍게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다. 영화의 제목은 <성덕>. 신촌에 있는 CGV에서 봤는데, 영화가 시작하고 감독 자신이 ‘정준영’의 팬이었다고 밝히자마자 영화관 안은 안타까운 탄식으로 가득 찼다. 영화가 절정으로 다다라 ‘굿즈 장례식’이 열렸을 때는 모두가 이마를 부여잡고 봤다. 꽤 많은 영화를 영화관에서 봐왔지만 이렇게 모두가 한 마음 한뜻이었던 건 처음이었다. 아마도 모두가 각자 다르지만 같은 애정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누군가를 좋아하려는 마음은 때때로 나라는 세상을 무너뜨리기도 하지만 결국 쌓아올리는 힘 또한 그 애정이다. 그렇기에 나는 요즘도 그 수많은 암흑의 ‘탈덕’을 뒤로 하고 새로운 덕질을 하고 있다!
이번 레터메일 덕분에 저도 오랜만에 추억여행을 하다 돌아왔습니다. <안 행복해>, <고백>, <물고기 자리> 등등 장나라의 수많은 명곡 중 하나를 꼽기가 정말 힘이 들었지만, 그 중에서 <사랑 부르기>를 추천 드립니다. MV 앞뒤로 장나라의 DJ 멘트가 있어서 더욱 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듣지 않았는데도 노래 가사를 거의 기억하고 있는 이 노래를 여러분께 들려 드립니다! 2000년대 그 감성 그대로,,,🌟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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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 사랑 부르기
언젠가 내게 올 널 위해 웃음을 연습해 보았지 어디에서라도 살며시 나를 볼 것 같아 오랜 시간 뒤에 다시 날 찾아 올 너를 위해 나는 울고 있어 지나간 아픔을 다 씻어줄 수 있는 그런 너를 다시 찾으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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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초마의 인사말"
여러분, 이번 한주는 또 어떻게 보내셨나요? 벌써 한달차라니 믿기지가 않는 4주차입니다! 오늘은 아주 사적이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재미난 썰 보따리를 풀어볼테니 이번 주도 가볍게 슥 훑고 가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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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따라 강남간다? 좋아하는 축구선수따라 독일 간다!💘
덕질 때문에 이런 짓까지 해봤다,는 주제를 듣고 다짐했어요. 이건 정말 내 얘기다. 나도 한마디 보태야만 한다고요.
저는요. 스페인에서 뛰다가 독일로 이적한 축구 선수를 따라 독일 어학연수를 떠난 적이 있답니다. 결과적으론 독일어 자격증도 따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으니 성공이었지만... 한편으론 돈도 많이 깨지고 '무슨 미친 짓이지?' 싶은 기억이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아마 왕복 항공비+체류비+어학원 학습료 등등을 모두 합하면 최소 6-700은 우습게 깨진 것 같긴 한데....아하하 원래 너무 좋아하는 게 생기면, 반쯤 미치는 게 정상 아니겠습니까. 아니라고요?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요. 한번 미쳐보세요. 많은 게 달라진답니다.
이 이야기를 하려면 우선 시간을 잠깐 2018-2019년도로 돌려야 해요. 저를 아는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실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온 분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전 오랫동안 축구광이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축구만 좋아하냐면 그건 아니고 모든 스포츠를 고루 좋아합니다. 2018년의 저는 친구와 여행을 떠나서도 새벽 여섯 시에 하는 EPL 리그를 챙겨봐야 하는 사람이었어요. 학과 수업 중간 쉬는 시간에는 전날 경기 하이라이트를 돌려보느라 알차게 썼고요. 과제는 축구 봐야되니까 아~예 미루거나 완전 미리미리. 한마디로 하루 일과를 축구 시간에 맞춰서 사는 사람이었어요.
그런 제가 독일로 교환학생을 떠나면서, 제 버킷리스트 중 일부가 기적적으로 실현되는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1) 토트넘 경기 직관하기 2) 독일에서 뛰는 한국 선수 경기 직관가기 3) 손흥민 선수 싸인 받기 4) 스페인 가서 백승호, 이강인 선수 경기 직관하기...등등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 저는 이 네 가지를 모두 이뤘습니다!
토트넘 경기는 2번을 직접 봤고, 이에 더해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직관했어요. FC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 투어도 하고, 손흥민 선수의 싸인과 셀카도 받았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4)의 목표 중 하나는 실패하고 하나는 성공했어요. 시즌이 끝나 아쉽게도 발렌시아(당시 이강인 선수 소속팀)경기는 못봤지만 백승호 선수 경기를 직관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그 다음날, 선수님 집에 식사초대를 받게 됐습니다 (!!!!)
미친거죠 이건 미쳤다...는 게 첫 감상이었습니다. 맛난 요리와 와인도 얻어 마시고 여러 얘기를 들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선수님은 소속팀을 옮긴다는 이적썰이 돌더니 갑자기 독일 구단 중 SV다름슈타트 팀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그때 생각했죠. 이건 기회다(엥?). 교환학생이 끝나고 독일에 대한 기억도 좋았고 아직 배우고픈 부분도 남았으니 어학 연수를 프랑크푸르트로 오자고.
그렇게 저는 두 번째 독일행을 프랑크푸르트로 오게 됩니다! S반으로 다름슈타트까지 1시간 이내인 곳에 숙소를 잡고 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심심하면? 트레이닝장을 찾아가서 연습하는 걸 보기도 하고, 경기를 따라 독일 전역을 돌아다니고 그랬답니다.
그 결과 전 백승호 선수의 원 소속팀인 FC Girona 싸인 유니폼, SV다름슈타트 싸인 유니폼, 싸인 핸드폰 케이스 등을 비롯해... 독일에서도 한번 외식을 같이 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도 얻어서 아주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추운 독일의 겨울 속에서 덜덜 떨며 트레이닝이 끝나길 기다렸던 기억이나, 타도시까지 원정 경기를 따라갔던 기억은 지금까지도 제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입니다.
그외에도 저는 "덕질 때문에 이것까지 해봄" 분야의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1) 토트넘 트레이닝장 찾아가서(외곽에 위치함. 접근성 최악.) 길바닥에서 한참 기다려서 손흥민 선수와 싸인받기 & 사진찍기 (실물 영접 후: 누가 접근성 최악이래 너무좋다여기.. 🥹👍👍별점⭐️⭐️⭐️⭐️⭐️)
2) 아이돌 영통팬싸 1장 사고 당첨돼서(?!!!) 팬싸하는데 비대면 꽃선물 주겠다고 서울에서 부천까지 꽃다발 픽업하러 가기
3) 아이돌 콘서트 (몇몇 멤버의 군입대 직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 웃돈 주고 가서 내가 뭐라고 콘서트장 밖에 삶을 두고 사나 그냥 여기서 평생 갇혀있지 한탄하기
등등...
입니다.
무언가를 최대치까지 좋아해보고 깨닫는 점은, 좋아할 수 있는 것에도 때가 있으니, 애정할 수 있을 때 마음껏 애정하라는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가면 다 내려놓게 되는 때도 반드시 오기 때문에! 즐길 수 있을 때의 1분1초를 마음껏 만끽하는 것만큼 가치있는 일도 없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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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DAY6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유명한 곡이지만 역시 이 노래가 가장 먼저 떠오르더라고요! 여러분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나요? 그 대상 때문에 만들었던 모든 추억들이 인생에 즐거운 페이지로 남으셨으면 좋겠습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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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 -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함께 써내려 가자 너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울래 (come on!)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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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DJ 락더컵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이번에 게스트로 참여하게 된 DJ 락더컵입니다. 제 닉네임은 가수 서동현님의 "Rock the Cup"이라는 노래에서 따왔습니다. 제가 덕질하는 GENG 팀을 응원하는 곡이랍니다. '너가 내 경기를 재밌게 봤다면 넌 꼭 말을 걸어줘' 이 글을 조금이라도 재밌게 읽었다면 이스포츠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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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설렌 바람에
컨텐츠의 시대답게 즐길 거리가 늘어난 요즘, 여러분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운동하기, 영화보기, 음악듣기, 책읽기 등등... 혹시 그 취미를 가지게 된 계기를 기억하시나요? 저 게스트 DJ락더컵은 취미에 빠지게 된 그 첫 순간을 생생히 기억한답니다. 마음이 설렌 바람에 이스포츠에 빠지게 된 제 얘기, 들어보실래요?
이스포츠 대표 게임 리그오브레전드, 유명하죠. 때는 21년도 여름,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다운된 기분을 풀고 싶었던 저는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손가락 운동이 부족했던 탓인지, 부모님의 안부(...)를 묻는 타인들의 채팅을 못 견딘 저는 스트레스를 더 받고야 말았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게임을 했더니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니. 당장 관두기엔 게임이 너무 재밌었던 저는 고민 끝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게임 잘 하는 사람이 게임하는 걸 보면 되잖아?!'
리그오브레전드는 5명이 한 팀을 이루어 경기를 합니다. 리그오브레전드 한국 리그에서는 대표 게이머 '페이커'가 속한 T1, 작년 국제대회에서 소년만화를 연출한 DRX, 한국 리그 3연속 우승에 성공한 GENG 등 10개의 팀이 경쟁합니다. 여느 때처럼 시간이 맞으면 한 번씩 경기를 보곤 했던 저는 한 선수의 플레이를 보곤 경기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경기 중에 굉장히 멋진 슈퍼플레이를 하고 나서 선수 보이스에선 "방금 내 플레이 보신 분! 하하!"하며 수줍게 웃는 모습이라니. 마음이 설레 이스포츠 오닥구(...)가 되기에 적합한 타이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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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뛰는 바람에
여러분은 취미 생활을 위해서 어디까지 해보셨나요? 저는 꽤나 성실히 취미(라고 하지만 사실상 덕질)생활을 하는 중입니다. 경기를 챙겨보는 것뿐만 아니라 경기 분석 영상 시청, 유니폼 및 굿즈 구매, 우승 기념 카페 참여 등등... 일상생활 중에 도파민을 충전하기 위해 바쁘게 사는 편이죠. 실제로 얼마 전엔 5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롤드컵 경기를 직관하러 가기도 했는데요, 그곳에서 엄청난 열정을 마주했답니다.
롤드컵 취소표를 운 좋게도 예매하게 되어 갑자기 혼자 가게 된 저는 너무 심심한 나머지 옆좌석에 계신 분께 말을 걸고 응원하는 팀과 선수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직관이라고 하셔서 이유를 여쭤보았고, 저는 상상도 못한 대답을 들었습니다. 무려 임신 7개월 차(!!!)셔서 한동안은 직관이 어려울 것 같다고 아쉬워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저도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심장을 뛰게 하는 열정은 어디서부터 나오는 걸까요? 제 경우에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에 심장이 뛸 때도 있지만 선수들이 보여주는 애티튜드에서도 진심으로 응원할 열정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제가 이스포츠 오닥구임을 밝힌 이번 기회에 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선수들의 말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작년부터 밈처럼 유명해진 말이죠. 2022년 롤드컵에서 우승을 한 DRX 팀의 데프트 김혁규 선수가 한 말입니다. 롤드컵 최하위 시드로 진출한 DRX는 전문가나 시청자 모두에게 우승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꺾이지 않는 마음'처럼 가장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팀들을 잡아내고 끝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미라클 런을 보여주었죠. 특히나 롤드컵 우승을 위해 10년 동안 '꺾이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노력한 데프트 김혁규 선수와 잘 어울리는 말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늘 딱 하루만 저희가 더 잘하면 되는거잖아요, 상대보다"
이번엔 좀 더 최근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한국 리그에서 3연속 우승에 성공한 GENG의 피넛 한왕호 선수가 한 말입니다. 정규 시즌에서는 단 한 번도 이길 수 없었던 T1을 갖은 노력 끝에 결승 무대에서 또 다시 상대하게 됩니다. 전문가와 시청자 승부예측은 압도적으로 T1의 우승을 점쳤지만 예상을 뒤엎고 GENG가 우승하는 데에 성공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피넛 한왕호 선수가 말합니다. "기회를 잘 만들고 다시 붙어보고... 단지 딱 하루만 저희가 더 잘하면 되는거잖아요? 그게 오늘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이스포츠는 아쉽게도 여전히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는 편입니다. 이스포츠를 과연 스포츠로 볼 수 있는지부터 시작해서, WHO가 게임 중독에 질병 코드를 부여한 사건까지 말이죠.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최근 문화예술의 범위에 게임이 포함되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었다는 사실! 이젠 게임도 하나의 문화 흐름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스포츠 4개 분야에서 한국이 금메달 둘,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의 성적을 내기도 했죠. 한때 청소년의 수면권을 보장한다는 명목으로 시행했던 셧다운제 등 게임 규제를 극복하고 메달리스트를 배출했다는 시각의 기사도 돋보입니다.
저는 제 닉네임처럼 제가 응원하는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축배를 들어 올리는 그날까지 행복한 덕질을 계속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누가 뭐라고 해도, 여러분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심장을 뛰게 하는 행복한 덕질 생활하세요! DJ락더컵이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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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New Jeans - GODS
이 노래는 뉴진스가 부른 2023 롤드컵 주제가로, 2022 롤드컵에서 우승한 DRX의 데프트 김혁규 선수를 모티브로 만든 곡이기도 합니다. 웅장한 곡 분위기와 확신을 담은 가사 덕분에 중요한 일을 앞두고 들으면 자신감이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등교 및 출근하실 때 청춘만화의 주인공이 되실 수 있어 추천합니다! :)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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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Jeans - GODS
Once you play GOD They're gonna crumble one by one Then we gonna ride right into the Sun like it's the day my kingdom c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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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여러분도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 돼?' 싶을 만큼 좋아했던 (혹은 좋아하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저희에게도 여러분의 재미난 애정 일대기를 들려주세요!
방구석 DJ들의 토크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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