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뭔가 모르게 이번주가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가끔 바람이 불 때마다 아직 서늘하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설레기도 하는데요! 3월은 여러모로 많은 사람들에게 결심의 달이자 시작의 달이라 생각합니다. 무엇을 하든 응원합니다! 모두 3월을 잘 보내셨으면 좋겠네요😁(갑자기?) 이번 호도 구독자분의 주제와 함께 게스트를 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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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ㅅㅎㅅㅎㅅ
제목을 ㅎㅅㅎㅅㅎㅅ으로 짓고 보니, 귀여운 이모지 같은 느낌도 드는군요. 오늘도 저만의 아무말을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엔 구독자님이 정해주신 '현실과 환상'이라는 주제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요, 사실 처음에 이 주제를 받아들고 나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잘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기도 하고 또 없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계속해서 이 주제의 활자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는데, 문득 현실과 환상이 ㅎㅅ이라는 동일한 초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놀라운 발견!
그리고 또 하나 새롭게 생각나는 것은 같은 초성의 '허상'이라는 단어였죠. 현실과 환상과 허상이라, 뭔가 연결고리를 만들고픈 느낌이 듭니다. 환상의 '상'은 생각 상(想)이고 허상의 '상'은 모양 상(像)입니다. 그렇기에 현실을 '있는 것'으로 치고, 허상을 '없는 것'으로 치자면 그 중간에 환상이 있는 셈입니다. 현실에 발을 두고 있는 제가 허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환상이기 때문이죠. 저는 환상에 환장(?)하는 타입인데요, 제 SNS 소개글도 무려 'Pro-daydreamer'입니다. (망상에 다소 일가견이 있는 저는 저 자신에게 전문가 타이틀을 붙여주었죠😅) 아무튼 다시 이 세 단어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면, 제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이 세 단어는 필요충분의 관계라는 생각이 듭니다. 환상을 통해 허상의 세계를 만들어내며 저는 가끔 현실을 잊어버리고, 또 그에 불안해지면 다시 돌아올 현실을 자각하곤 하니까요. 근데 또 생각해보니, 이거 참 애매합니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환상인지 우리는 완벽하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으시겠지만, 사실 저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렴 어떻습니까, 환상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러려니 하면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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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불과 몇 주 전에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들을 꽤 많이 소개했는데 또 소개하게 되어 조금 머쓱합니다만, '환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제 최애 영화를 놓칠 수가 없어 들고 왔습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데뷔작 <환상의 빛>을 저는 정말 좋아하는데요, 재개봉했을 때 영화관에서 본 것이 '내가 잘 한 일' 목록 중 하나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아무튼 이 영화는 미야모토 테루라는 작가의 소설집 <환상의 빛>의 한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인데요, 이 소설에서 제가 좋아하는 구절을 하나 인용해 보고자 합니다.
"이 근방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초록색으로 널찍하게 펼쳐진 바다에 한 덩어리가 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이 있지요. 커다란 물고기 떼가 바다 밑바닥에서 솟아올라 파도 사이로 등지느러미를 드러내고 있는 것 같지만, 그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그저 작은 파도가 모인 것에 지나지 않답니다. 눈에는 비치지 않지만 때때로 저렇게 해면에서 빛이 날뛰는 때가 있는데, 잔물결의 일부분만을 일제히 비추는 거랍니다. 그래서 멀리 있는 사람의 마음을 속인다, 고 아버님이 가르쳐주었습니다. 대체 사람의 어떤 마음을 속이는지는 확실히 모르지만, 그러고 보면 저도 어쩌다 그 빛나는 잔물결을 넋을 잃고 바라볼 때가 있습니다. 풍어豊漁 같은 걸 해본 적이 없는 이 근방 어부 나부랭이들의 흐리멍덩한 눈에 한순간 꿈을 꾸게 하는 불온한 잔물결이라고, 아버님은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에게는 좀 다른 의미가 있는 듯했습니다. 그냥 그런 기분이 들었다는 것일 뿐, 그게 대체 어떤 것인지 저로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환상의 빛이 속이는 나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저도 정확하게 알 순 없으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구절입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현실과 허상- 나아가 환상과 연결되는 - 은 대척점에 서 있어 서로를 등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살면서 우리는 종종 '환상의 빛'을 니다. 책 속 인물들이 바다에서 '환상의 빛'을 느낀 것처럼 우리는 수많은 환상의 빛을 현실의 찰나에서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건 하나의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굉장히 사적인 '감각'이 되겠지요. 여러분이 문득 지금 이 글을 읽고, 잊고 있었으나 떠올리게 될 '환상의 빛'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이 사적인 감각을 정의 내리기엔 굉장히 어려울테니 다같이 ㅎㅅㅎㅅㅎㅅ이라는 주문을 하나 외치며 퉁치기로 합시다! ㅎㅅㅎㅅㅎ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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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키워드
오늘의 주제는 사실 영화라는 예술(사실 모든 예술에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아니겠습니까? 한 가지 영화를 고르는 게 너무 힘들어 괴로워하던 중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어 그냥 무작정 생각나는 영화들을 나열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제 레터는 조금 실험적인 감이 없지 않아 있군요...
거의 다 유명한 영화들이라 아마 보신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는데, 이 참에 새롭게 생각나는 영화를 하나 골라서 이번 주에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수면의 과학>, <문라이즈 킹덤>,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현기증>, <무드 인디고>, <백설공주의 마지막 키스>, <원더스트럭>, <큐어>, <디 아더스>, <가려진 시간>, <경계선>, <운디네>, <가가린>, <한여름의 판타지아>,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아네트>, <원더풀 라이프>, <파프리카>, <일루셔니스트>, <미스터 노바디>, <빅 피쉬>, <몬스터 하우스>, <말할 수 없는 비밀>, (...)
경계를 넘나드는 것만 같은 독특한 감성의 노래를 하나 추천 드립니다! 앨범 아트가 참 귀여운데요, 사실 분위기는 앨범 아트랑 크게 상관이 없는 것 같군요^^;;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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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People - Unsaid
I will love you As I love you All my life I will love you As I love you All my li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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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의 초마의 인사말"
기다리던 봄이 이제는 정말 온 것인지 낮 기온이 매우 포근한 요즘입니다. 패딩을 곱게 접어 넣어두어도 될 것 같은 날씨, 피크닉 가기 좋은 날씨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다들 어떠신가요? 봄맞이 대청소 등등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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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 THE GAP
지하철 안내 방송에서 이런 말을 들으신 적 있으신가요? "플랫폼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으니 내리실 때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실에서 환상으로, 환상에서 현실으로 건너올 때도 마찬가지의 안내 방송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는 제가 꿈꾸는 환상(혹은 이상)과 현실이 완벽히 일치하는 삶이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깨닫게 됐지만요.
하지만 머리로는 받아들여도 마음으론 아닐 때가 있습니다. 현실은 녹록치 않지만 자신이 꿈꾸는 환상으로 멋지게 멀리뛰기를 해 도피하고 싶은 때요. 결국은 환상에 도달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환상과 현실 사이를 보기 좋게 이어 보려다 다리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을 겪곤 합니다. 저는 이 고통을 진정한 '성장통'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이 성장통을 저는 열아홉에서 스물이 될 때 처음으로 겪었습니다. 미성년에서 성년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나이의 앞자리가 바뀐 것 그 이상을 의미했습니다. 완전한 자유다! 하고 소리치자마자 이제 모든 책임은 내가 져야 하는구나! 라며 좌절하게 되었거든요. 현실과 환상 간의 격차를 제대로 느낀 때였죠. 아쉽게도 친절한 안내 방송은 나오지 않았고... 전 덜컹거리며 스물 한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성장통은 2023년에 저를 찾아왔네요.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 '격차의 고통'이 저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어주길 소망해봅니다. 우리 모두 화이팅!
😵💫어쩌면 착각인 것들
환상과 현실이라는 주제를 듣고 떠오른 책은 백수린 작가의 <친애하고, 친애하는> 입니다. 책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등장하는데요.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슬픈 진실을 면밀히 살피는 소설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는, 아니 저는... 타인의 상처를 모두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다고 자주 착각하곤 합니다. 실제론 그렇지 못한 때가 더 많은데도요. 그런 착각을 두고 그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며 가감없이 이야기해주는 부분, 정상적인 형태의 행복이라는 관념은 전부 허상이라는 부분을 읽을 때마다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듭니다.
「우리는 타인이 하는 모든 말의 의도를 어떤 식으로든 알아낼 수 있다고 착각하지만 많은 경우 세상의 그 누구도 어떤 말의-심지어 자신이 한 말조차도-의도를 명확히 아는 사람은 없으니까.
지금도 나는 강이 그 말을 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목구멍이 뜨거워지는데 그것은 그가 나의 가장 내밀한 부분, 그에게만 어렵게 드러냈던 나의 연약한 부분을 너무도 무심한 방식으로 건드렸기 때문이다. 이 일을 기억할 때마다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상처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진실이다. 정상적인 형태의 행복이라는 관념이 허상일 뿐인 것처럼. 물론 타인의 상처를 대하는 나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다.」
본문 중에서
그렇다면 영원히 현실만을 살아야 하는 것일까. 환상으론 발 한 번 들이지 말고 현실만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이 남습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저는 책에 등장하는 또다른 부분을 소개하고 싶어요. 바로 주인공이 자신의 업인 무대 디자인에 대해 담담히 고백하는 부분입니다.
「"부수기 때문에 무대 디자인을 하고 싶어졌다.는 말이에요?”
내 이야기를 듣는 누군가 그렇게 묻는다면, 나는 대답할 것이다.
“네.”
부숴야 할 줄 알면서도 짓기 때문에. 오직 그뿐이다.」
종국엔 부숴야 할 줄 알면서도 무대를 짓는 것. 끝을 알지만 시작하는 것.
우리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자꾸 환상을 갖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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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xdinary heroes - strawberry cake
후렴구에 팡 터지는 락보컬이 매력적인 곡입니다! 내적 리듬타며 신나게 스트레스 풀고 싶은 날 들으면 기분 최고조✨️가사도 현실과 환상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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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dinary heroes - strawberry cake
Oh, let me tell you a story 내가 아주 작을 때 의심 없이 믿었던 이야기 거짓말하면 언젠가 꼭 탈이 난다고 넌 어린 내게 가르쳤었지
잘 들어 봐 이것 봐 멋진 환상 속에 날 가두고 넌 본심을 내뱉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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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DJ 녹턴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이번 호 게스트로 참여하게 된 DJ 녹턴입니다. 직장인이라는 현실적인 신분을 내려놓은 지 어느덧 5개월차인 백수입니다. 자유라는 환상과 불안한 현실, 그 사이에서 매일 헤엄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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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이 시절을 어떻게 떠나보내는 걸까요?
5년 전 쯤이었을까요. 누군가 제게 “넌 현실적인 편이야?” 라고 물었을 때, 1초도 고민하지 않고 고개를 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우습게도 세월이 지날수록, 그 때처럼 당당히 고개를 젓는 것이 어려워지더군요. ‘현실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아직 철들지 않은, 덜 자란 어른이라는 것의 방증 같았거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현실적인 사람이 되진 못했습니다. ‘왜 아직도 쟤는 저러고 살아?’ 라는 시선을 가끔 견뎌야 하더라도, 일단은 좀더 비현실적으로 살아보기로 했어요.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저는 환상이 너무 좋거든요. 분명 현실에서 두 발 딛고 살아가고 있지만, 때때로 밀려오는 환상의 감각을 아직 포기할 수가 없어요. 왜, 어릴 적 동생과 해적 놀이를 하던 때의 감각 같은 것 말이에요.
동명의 소설을 각색하여 2021년 상연된 연극 <작은 아씨들>에서, 첫째 메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다들 이 시절을 어떻게 떠나 보내는 걸까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조가 쓴 극본으로 연극을 하고, 마을의 신문을 만들고, 서로가 서로의 전부였던 자매들이 하나둘 커가면서 집을 떠나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그때 그 시절을 지나, 이제 각자만의 ‘현실’로 나아가야 하는 시간 말이에요.
이 때 ‘시절’이라는 단어에 담긴 감정은 어쩐지 벌써부터 쓸쓸하고, 서운합니다. 분명 더할나위없이 좋았던 시간을 말하고 있는 단어인데도, 그 안에는 예정된 이별의 의미도 담겨 있으니까요. 공연 속 저 대사를 들으며 저는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아, 나는 아직 저 시절을 떠나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
우리가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모든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고, 안락한 내부에서 현실의 바깥으로 나아갑니다. 그러니 저 하나 정도는, 그 시간을 조금은 천천히 따라가도 괜찮지 않을까요. 저는 이 ‘시절’을 오래도록 음미하며 즐기다가 떠나 보내고 싶습니다. 역시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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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현실, 경계에 서 있는 이야기
이런 저의 마음을 간파하기라도 하듯, 제가 좋아하는 연극이라는 장르에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다룬 이야기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늘 제가 소개할 연극 <알앤제이>는 그 경계를 처음으로 넘게 된 네 명의 이름없는 학생들의 이야기인데요. 이 학생들은 당시 금서였던 ‘로미오와 줄리엣’ 희곡을 발견하고, 아무도 오지 않는 텅 빈 공간에서 자신들끼리의 연극 놀이를 시작합니다. 엄격한 규율이 가득한 현실에서 살던 학생들은, 연극 속 격동의 감정을 겪으며 점차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법을 배워가죠.
이 연극의 매력은, 네 학생들이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야기에 진심으로 몰입하게 되는 속도가 각자 다르다는 것입니다. 로미오 역할을 맡는 학생1과 줄리엣 역할을 맡는 학생2는 비교적 빠르게 연극에 몰입하게 되는 반면, 다른 두 학생은 오래도록 지켜온 현실의 문법을 깨는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지금껏 그들이 배워온 바에 따르면, ‘욕망’과 ‘죽음’이 난무하는 이야기는 보아서도, 따라해서도 안 되는 것이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이 네 학생은 결국 어느 기점 이후로, 모두 같은 속도로 호흡하게 됩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유모와 캐풀렛, 그리고 로렌스 신부님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진정으로 이해하게 되죠. 처음 겪는 날카롭고 뜨거운 감정들로 인해, 학생들은 방황하고, 흔들리고, 절망하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연극을 해 나갑니다. 현실과 환상 사이에 있는 거대한 강을 헤쳐나가는 한 배에 탄 선원들처럼요.
아마도 그래서 저는 이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환상’이 내뿜는 그 데일 듯한 뜨거운 에너지를 뿌리칠 수 없는 그 마음을, 함께 공유하고 나눌 친구들이 있는 이야기라서요. 생각해보면, 살면서 종종 그런 친구가 곁에 있기를 바랄 때가 있지 않나요? 지긋지긋한 일상에 지친 나에게, “나도 너와 지금 같은 꿈을 꾸고 있어,” 라고 속삭여줄 친구 하나 쯤 말이에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피터팬처럼 철없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 연극 <알앤제이>는 그렇게 여전히 꿈꾸는 저의 친구들을 떠오르게 하고, 때로는 그런 친구 그 자체가 되어줍니다.
이 연극 속 네 학생들이 끝까지 모두 같은 배를 타고 이야기의 끝을 보는지는 비밀로 부쳐두겠습니다. 결말이 궁금하다면, 4월 28일까지 동국대학교 이해랑예술극장에서 확인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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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Taylor Swift - Long Live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 테일러 스위프트의 Long Live를 추천합니다! 우리가 함께 만든 마법 같은 순간들이 영원하도록(long live) 노래하는 곡인데요. 특히나 라이브 무대와 참 잘 어울리는 곡 같아요. 콘서트장에서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하고 함께 바라는 마음이 읽히는 느낌이라, 저는 들을 때마다 벅차오름을 참을 수 없답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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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ylor Swift - Long Live
I said remember this moment In the back of my mind The time we stood with our shaking hands The crowds in stands went wild We were the kings and the queens And they read off our na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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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여러분도 환상과 현실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으신가요? 다양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주제라 어떻게 읽으셨는지 더욱 궁금합니다! 오늘 레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래 버튼을 클릭해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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