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오늘 알바를 하다가 손님과 새해 인사를 주고 받았습니다. 사소한 순간이지만 마음이 따뜻해지는군요. 허허
지금은 제야의 종 타종행사 라이브 영상을 보며 레터메일 편집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걸 보면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제대로 들거든요! 재즈 음악을 틀어놓고 음소거된 보신각을 보고 있자니 뭔가 재미있고 색다른 느낌이 듭니다. 내년이 저와 여러분에게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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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TO ME
내년이 오기를 너무 바라는 마음에 2024 다이어리를 11월에 사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올해 다이어리는 진작에 찬밥 신세가 되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이어리를 꺼내 첫 장을 펴 보았고, 깜짝 놀랐다. 올해 다이어리 첫 장 버킷리스트 칸이 텅 비어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작년의 나는 올해 이루고 싶은 게 없었나? 놀랍게도 이때와 관련해서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년에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참고해서 내년의 계획을 세워볼까 했는데.. 에이, 김이 새버렸다. 그때의 나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기억을 떠듬떠듬 짚어 올라가 보니 하고 싶었던 게 몇 가지 있긴 했다. 그중에 몇몇은 성공한 것도 같고, 실패한 것도 같다. 근데 웃긴 건, 버킷리스트를 세웠는지 안 세웠는지도 모를 정도로 버킷리스트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모두가 그랬겠지만 2023년은 (개인적으로) 다사다난했던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낸 해이기도 하고, 10여 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에게서 연락이 와 만나기도 하고(올해 특히 오래토록 연락하지 않았던 친구들을 많이 만났다!), 대학원에서 정규 학기를 무사히 마쳤고, 코로나 동안 못했던 한을 풀 듯이 어쩌다 보니 해외도 엄청 많이 돌아다녔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모든 것들은 내가 올해가 오기 전에 바랐던 것도, 계획했던 것도 아니었다. 2023년을 어떻게 어떻게 살아가다 보니 마주한 것들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과감히 거창해 보이는 버킷리스트 장을 비워놓기로 했다. 대신 사소한 몇 가지 다짐들을 적어본다.
일단 첫 번째는 ‘나에게 친절해지기’. 올해의 나는 유독 예민했던 것 같고, 그래서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하지 못했거니와 나 자신에게도 참 모질게 굴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엄청난 강박 덩어리라, 집착하던 무언가가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쉽게 놓아버리거나 포기해 버린다. ‘내가 바라는 나’와 ‘진짜 나’ 사이의 그 괴리가 너무 싫어서 종종 외면해버린 기억이 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나에게 친절해지고 싶다. 어쨌든 ‘나’라는 이 녀석과 계속 살아가야 하니까.
그래서 두 번째는 ‘주변에게 더 친절해지기’. 올 한해 받은 게 너무 많았지만 돌려준 기억은 별로 없어서 또 반성에 반성을 거듭한다. 내년에는 조금 더 여유로워지기를, 주변을 살필 수 있기를! 그 외에 작은 글씨로 몇 가지를 더 써보았다. 해가 넘어가는 것을 이런 기록 행위로 실감한다. 아이고, 1년이 또 어느새 이렇게 끝났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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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TO ME
처음에 이 영화를 봤을 때는 ‘파니 핑크’가 참 어른이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눈 깜짝할 새에 ‘파니’가 제 또래가 되어 있군요. 아마도 처음으로 독일 영화도 참 재밌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영화입니다. 제가 저번에 소개해 드렸던 <아멜리에>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도 아주 취향저격일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파니 핑크’는 곧 서른을 앞두고 있습니다. 운명의 사랑을 찾기 위해 결혼 주선 회사에 보낼 동영상을 찍던 와중에 카메라를 마주하고 파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젠 나 자신조차도, 날 사랑하는 건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등장하는 영화 타이틀. -Keiner liebt mich- 독일어로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다’입니다.
파니는 계속해서 애인이 될 사람을 찾아다니지만, 사실 그건 연애가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닙니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지요. 우연히 만난 점성술사 ‘오르페우스’에게 파니는 이렇게 말합니다.
“제가 알고 싶은 건 제게 과연 대화 상대가 생길까 하는 거예요. ‘날씨가 너무 좋아’, ‘열쇠 잊지 마’ 같은 말을 나눌 수 있는.. 아니면 이런 말을 듣고 싶어요. ‘파니 핑크 내 인생엔 네가 필요해’”
결국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지 못한 것이 파니에게 가장 큰 외로움이자 괴로움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파니에게 남자친구의 형태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주 우연히 마주쳤던 바로 그 ‘오르페우스’가 파니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줍니다. 어떤 모종의 이유로, 오르페우스와 파니가 헤어지게 되자 그는 파니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항상 ‘지금’이란 시간만 가져. 과거에 얽매여 괴로워하지마.” 이제 파니는 이전의 파니가 아닙니다. 삶을 살아내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결국은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엄청나게 독특하고 감각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의 스포를 방지하고자 줄거리는 요쯤에서 마치고자 합니다! 대신 몇 마디 덧붙이자면... 제가 올해의 마지막 영화이자 새해에 소개하고 싶은 영화로 ‘파니 핑크’를 뽑은 것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첫 번째로는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방법이 영화의 큰 줄기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떠나보내면서 우리는 저마다 싱숭생숭한 감정들로 가득 차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위로의 방법도, 구원의 방법도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숫자 '23'이 이 영화에서 아주 중요한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23년에서 24년으로 넘어가는 지금, 아주 의미있게 다가올 영화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저 자신에게도 24년 첫 번째 날에 보여주고 싶었던 영화, <파니 핑크>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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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Lacuna(라쿠나) - Far Away
언젠가부터 새해 첫 노래에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이 많더라고요! 저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여러분에게 추천 드릴 노래를 골라봤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벅차오르는 밴드 노래를 주로 듣는 편인데, 이 노래가 가사도 미묘하게(?) 1월 1일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올해 첫 번째 노래로 추천 드립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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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cuna - Far Away
시간이 수직으로 떨어지고 있어
정적 속에서 우린 소리치고 있어
너는 우리의 시간들을 집어 던지고
아까부터 눈물을 흘리고 있어
사실 내일은 아무 일도 없겠지만
지금 우리는 무언가를 준비해야 해
So we just gonna far away
So we just gonna far a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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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초마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DJ 초마입니다! 여러분들 2024년의 첫 아침이 밝았네요. 올해는 어떤 결심들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혹은 하지 않으셨더라도 좋지요. 어느 쪽이든 바라고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2024년도는 더욱 행복한 한 해가 되시기를! 저 또한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건강이니 모두들 행복합시다 아프지망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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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자는 결심
새해가 밝으면 하는 결심들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운동하기 (작심한달이면 정말 길게 가는 편), 새로운 취미 만들기, 글쓰기, 여행 가기 (목적지 고르는 데만 한 달이 넘게 걸리는) 등등을 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 계획에 적어보곤 하는데요. 그 모든 것들을 하는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적어보자면 ‘조금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하여’ 입니다.
ENFJ인 저에게 더 나은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요? mbti를 식상하게 느끼시는 분들께는 심심한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보다 이타적인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주변에게 다정하려고 노력하는 것, 어렵더라도 선한 길을 택하는 것이요. 매년 연말이 되면 ‘잘 수행했나?’ 하는 질문에 ‘아직 부족하다’는 답을 내놓을 때가 더 많지만… 어찌됐든 그러려고 노력해보자는 결심을 매년 반복한다는 것에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믿어보려고 합니다.
2024년에는 제 자신에게 더욱 솔직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들에 더 귀 기울이고 싶어요. 그리고 그걸 좀 더 세부적인 실천 계획으로 쪼개면 아마 제가 해내야 할 신년 계획들이 제대로 된 형태를 갖추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이것의 첫 걸음으로 김선오 시인의 시쓰기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1월 9일이 개강일인데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이에요. 아 참참. 쓰다 보니 생각난 건데, 국내 여행도 더 많이 다니고 싶고 그러기 위해 운전에도 익숙해지고 자전거도 좀 더 능숙하게 타고 싶어요. 더욱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새해에 읽기 좋은,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완벽한 때는 결코 오지 않는 법이다. 그러니 더 이상 고민만 하지 말고 무엇이든 해 보라.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단단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책 소개부터 마음에 와 박히는 이 책을 2024년도를 시작하며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합니다!
이 책은 정신분석 전문의이신 김혜남 작가님이 직접 환자들과의 대면 상담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쓰신 책인데요. 그러다 보니 때로는 ‘나’의 이야기 같고, 때로는 ‘너’나 ‘우리’의 이야기 같은 사례들이 인간의 내면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우리 또 2024년에도 ‘나’라는 사람과 한번 잘 살아보아야 하잖아요. 힘들어하면 달래기도 하고, 좌절하면 그 옆에 같이 뻗어버렸다가 또 서로를 일으켜세워야 하고요. 반대로, 잘 가고 있으면 힘차게 등 떠밀면서 ‘잘 하고 있다!’ 응원도 해줘야 하니까요.
이 책과 비슷한 결의 책 중에서, <잠 못드는 당신을 위한 밤의 심리학> 에서도 제가 위로 받은 구절이 있어 함께 소개합니다. 2024년의 저는 이런 마인드로 한번 살아보려고요. ‘잔잔바리’로 하루하루 조금씩이요!
「우울할 때는 ‘잔잔바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내 기분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라면 일단 해야 한다. 당연히 이런 것 따위를 한다고 기분이 확 좋아지지 않을 것을 안다. 그래도 한다.
지금 내가 믿을 것은 과학의 힘뿐이다. 활동 수준을 늘리고 약간이라도 기분이 나아지는 행동을 하는 것, 이른바 ‘행동 활성화(behavioral activation)’를 시작한다. 이는 매우 심한 우울이 있는 내담자에게도 시도해볼 수 있는 근거기반 심리치료다. 이때 기분이 나아지는 행동을 조금이라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행동으로 연결만 시키면 된다.
인생에서 큰 한방은 생각보다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 사소함을 쌓아가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뇌는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쉽게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그렇게 진화해왔다.
역시 잔잔바리가 중요하다. 잔잔하게 좀 더 돌아다니고 잔잔하게 맛있는 것을 먹으며, 잔잔하게 평소보다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기분도 꽤 나아진다. 그러고는 똑같이 해야 할 일들을 ‘그냥’ 한다. 그러다 보면, 또 조금이지만 기분이 나아진다.
난 오늘도 그렇게 잔잔바리로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 구절이 여러분에게는 별 필요가 없었으면 해요. 한 점의 불행과 좌절도 찾아볼 수 없는 2024년을 보내시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2023년, 방구석 DJ들이 무사히 연말까지 순항할 수 있도록 순풍을 불어주신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모두 새해에도 행복하고 건강합시다!
🎵오늘의 노래: NCT DREAM– HELLO FUTURE
새해 첫곡이 그 해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말이 있죠 ~! ‘기다렸어 어서와’ 구간을 들으며 활기찬 새해를 맞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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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DREAM - Hello Future
기다렸어 어서 와 어디든 we're coming together 아무 걱정 하지 마 잘 될 거야 hello future 너를 만나 같이 더 빛나 (yeah yeah) Ey we're on the way up, we're on the way up (yeah yeah) 아름다운 시간만 쌓자 (yeah yeah) We're going way up, we're going (yeah yeah ye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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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구독자 여러분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방구석 DJ들의 토크는 쭉 이어질 전망인데요! 방구석 DJ들은 새해를 맞아 더욱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답니다! 저희의 이야기가 재밌으시다면 주변에 널리 알려주세요 :D 이번 호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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