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마침 운 좋게 크리스마스에 메일을 발송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월요일을 휴일로 시작하는 한 주, 여러분들 모두 행복한 시작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메리 크리스마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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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날갯짓을 모아모아!
2023년 1월 1일, 저는 부산에 있었고 10년이 넘은 동네 친구와 함께 해돋이를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본가가 섬이기에 다른 외지인(?)들보다 배를 타는 것에 익숙했던 우리는 조그만 '은하수 유람선'을 타기로!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만나 간단하게 편의점에서 뜨끈한 컵라면을 먹고 함께 유람선을 타러 갔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2023년 처음으로 뜨는 해를 배 위에서 보고 싶다는 이 낭만적인 생각을 한 사람이 비단 우리뿐만이 아니었던지라 코앞에서 만선이라는 소식을 접했고 결국 유람선에 타지 못했습니다. 허무함 그 자체! 해는 슬슬 뜨고 있고 다음 배를 타서는 의미가 없겠다고 생각... 그 와중에도 얼죽아 VIP 회원으로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든 채 벌벌 떨며 고민하다가 그냥 바닷가를 천천히 산책한 후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이 사진은 그때 찍은 필름 사진인데요, 당시 저는 필름 사진 취미를 가지게 된 지 오래되지 않았던 터라 새벽 시간에 찍는 것이 익숙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날 찍은 사진들은 이렇게 전부 초점이 나가있어요. 그때는 굉장히 김빠지고 피곤하기도 해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자면서 하루를 거의 날렸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이 또한 소중한 추억이자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되었네요. 저의 2023년이라는 해의 시작은 이렇게 다소 허무맹랑하고 얼렁뚱땅이었는데요, 여러분은 한 해의 시작이 기억나시는지요? 아무쪼록 1월 1일을 맞으며 느꼈을 설렘이 지금 제 글로 인해 조금이라도 기억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언제나 하고 싶은 것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지만, 그게 실천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는 이른바 '야심가 지망생'입니다. 언제나 수많은 계획들이 머릿속을 부유하다가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기 일쑤입니다. 처음 '방구석 DJ'를 생각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레터메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은 꽤나 이전이건만, 초마의 적극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저 혼자 이 모험을 시도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2023년 저는 꽤나 많은 시도들을 했던 것 같군요. 그리고 그 시도들은 대부분 저 혼자의 결과물이라기보다는, 이렇게 '방구석 DJ'처럼 저를 믿어주고 또 도와준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그러한 시도들이 모두 성공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여러 실패들을 겪기도 했지만,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의를 두려고 합니다. 아무튼 이런 일들을 되새기다보니 더욱더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게 바로 연말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매년 똑같이 흘러가고 크게 다를 것 없다고 느끼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아마 여러분도 올해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여러 변화들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나비의 날갯짓이 커다란 바람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그러한 조그만 시도들이 여러분에게 소중하게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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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영화제,,,?
비록 여러분들께 다양한 영화를 소개해 드리려고 DJ로서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올해는 제가 영화를 정말 적게 본 한 해인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기록 강박이 있어서 한해에 본 영화들을 리스트로 정리해두는 편인데, 올해는 이 강박도 잠시 저를 떠나갔나 봅니다,,, 올해 무슨 영화를 봤는지가 조금 가물가물하군요^^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진 후) 그래서 올해 본 영화를 정리하는 일은 저에게 조금 어려운 일인 것 같고! 영화제 얘기를 잠깐이나마 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부산국제영화제가 남포동 BIFF 광장에서 개최될 때부터 거의 매년 부국제에 참여했던 것 같은데요! 올해는 일정이 맞지 않아서 부국제에 가지 못했습니다. 대신 서울에서 열리는 여러 영화제들에 최대한 가보면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제가 영화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일단 첫 번째로 영화제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영화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독립/단편영화를 정말 좋아하지만 두 번 볼 수 없어 굉장히 안타깝게 여기는 영화들이 지금도 꽤 많이 생각이 납니다. 이렇게 훌륭한 영화를 영화제 기간이 아니면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니! 만일 제가 나중에 로또에 당첨된다면 이런 영화들을 배급하고 상영해주는 특별한 영화관을 만들어보고 싶군요.
아무튼, 두 번째로는 영화제들 각각이 가진 고유한 주제들이 마음에 들기 때문입니다. 올해 제가 처음으로 가게 된 영화제 중 하나는 '전쟁과 여성 영화제'였는데요, '여성 영화제'나 '평화 영화제'와 같은 주제의 영화제에는 여러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전쟁과 여성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 열리는 영화제에는 처음 가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영화제를 좋아하는 이유는 GV와 같은 부대행사들이 참 알차다는 것이죠! 올해 열린 '서울동물영화제'에서 저는 제가 평소에 굉장히 좋아하던 한 감독님을 뵙게 되었고 사실 처음 감독님을 뵌 날에는 너무 떨려서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이불을 차며 후회하다가 다음 날 운명처럼(?) 다시 감독님을 뵙게 되어 덜덜 떨며 싸인을 받았습니다! 엄청난 행운 ㄴㅇㄱ! 지금은 고이 코팅을 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영화제에는 이런 인연들을 쌓을 기회가 있는데요, 그런 해프닝들이 또 제가 영화제를 좋아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내년에는 영화제에 한 번 도전해보시길! 생각보다 세상에는 엄청나게 다양한 영화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실 겁니다!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처럼, 레터메일의 피드백은 제가 계속해서 펑크를 내지 않고 메일을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초마와 저는 매주 레터메일을 발송한 이후 들어오는 피드백들을 보며 감격의 수다를 떨곤 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피드백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특히 익명으로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본인이 썼다고 밝히며 저희에게 연락을 해주시지 않는 이상 저희는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데요, 이게 굉장히 재미있기도 하고 너무 궁금하기도 합니다!
주제를 추천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그 레터메일에서 좋았던 부분들을 인용해 감상을 남겨주시기도 하시고, 좋아하는 작품들을 추천해 주시거나, 어떤 요청사항을 남겨주시거나, 저희가 매번 드리는 마지막 질문들에 답변을 해주시는 경우 등 굉장히 다양한 피드백들이 저희에게 차곡차곡 쌓이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 피드백들에 자세히 답변하는 레터메일을 한 번 써볼까 초마와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초마와 제가 이 레터메일을 시작할 당시 올해 이루고 싶었던 목표지점에는 얼추 잘 도착한 것 같습니다. 보니까 이번 메일이 11번째 메일, 주제로는 10번째 메일이더라고요! 벌써 방구석 DJ가 된지 11주가 되었다니 감회가 정말 새롭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한 주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함께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연말 잘 보내시고 내년 새로운 2024년의 레터메일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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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2LSON - Hocus-Pocus
벌써 10년이 넘게 제가 늘 연말이면 듣는 노래를 함께 공유해드리고 싶어 추천합니다! 만약 오늘 일기를 쓰신다면 이 노래를 잔잔하게 틀어놓고 쓰시는 건 어떨까요!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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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LSON - Hocus-Pocus
Baby you know it's true
네가 행복하기를 난 바랄게
사랑한다는 짧은 말론
널 향한 내 맘을
다 표현할 수가 없어
넌 네게 너무나도 special
Hocus Pocus my baby
내 마법에 걸려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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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초마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DJ 초마입니다! 드디어(?) 2023년의 마지막 뉴스레터입니다. 연말을 맞아 방구석 DJ들은 조촐한 연말 결산을 준비했어요~ 2023년도 방구석 DJ들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날씨는 추워도 마음만큼은 따뜻한 연말 되시길 바라고 우리 내년에도 웃는 얼굴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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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책?!
올해 본 책 순위 BEST 5
- 정용준, <세계의 호수>
- 정용준, <유령>
- 김보영, <7인의 집행관>
- 서윤빈, <파도가 닿는 미래>
- 천선란, <어떤 물질의 사랑>
저는 책 분야에서 올해 베스트 TOP 5를 뽑아봤습니다. 올해는 주로 sf 소설을 읽었네요! sf소설의 매력은 특별한 소재나 등장 인물을 통해 일상 속 평범함을 건드린다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늘 겪는 삶을 다르게 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달까. 2, 3은 어둡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소설을 찾는 분들께 추천해요. 특히 3은 무수히 이어지는 꿈을 꾸고 깨어난 듯한 독보적인 느낌의 소설입니다. 4는 톡톡 튀는 문체와 새로운 내용을 찾고 계신 분들께 추천하는 sf 단편집입니다!
비소설 분야의 작품은 많이 읽진 못해서 개인적으로 또 아쉬운 마음이 있어요.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 영상화가 될 기대작들
다음으로는 2024년 (혹은 그 이후) 영상화가 예정된 기대작들입니다.
저는 크게 2가지 작품을 꼽아봤어요.
- 김초엽, <지구 끝의 온실>
- 비엣 타인 응우옌, <동조자>
김초엽 작가의 <지구 끝의 온실>은 죽음의 물질인 ‘더스트’가 대기 중에 퍼진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인데요. 스튜디오 드래곤과 영상화 판권 계약이 체결되어 드라마로 제작 예정이라고합니다. 영상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는데, 저 또한 책 속에서 표현된 세계가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될지 기대가 큰 작품입니다!
비엣 타인 응우옌 작가의 <동조자>는 박찬욱 감독의 연출로 HBO 드라마로 탄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가 인상 깊게 읽었던 작가 인터뷰를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 첨부합니다! https://m.ch.yes24.com/article/view/55061
올 한해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방구석 DJ들은 여러분과 수많은 주제에 대해 떠든 다양한 수다들을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답니다. 내년에도 행복한 일들이 함께하시기를 빕니다!
🎵오늘의 노래: 백예린 - Antifreeze
날이 너무 추워서 그런가 안티프리즈를 정말 많이 들으며 보낸 겨울입니다.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 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따뜻하게 입고 무사히 겨울 나시기를!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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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예린 - Antifreeze
대신 눈이 내리더니 영화서도 볼 수 없던 눈보라가 불 때 너는 내가 처음 봤던 눈동자야 낯익은 거리들이 거울처럼 반짝여도 니가 건네주는 커피 위에 살얼음이 떠도 우리 둘은 얼어붙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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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올 한해도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2023년의 마지막 한 주를 잘 정리하시고 2024년을 맞이하셨으면 좋겠네요!
방구석 DJ들의 토크는 새로운 한해에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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