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두 명,,, 혹은 여러 명?
소위 mbti N이라면 '만약,,,'으로 시작하는 질문들을 많이 한다고 하죠. 저도 수많은 질문들을 친구들에게 던지고 또 받아보기도 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골질문으로는 '자신이 2명이라면 어떻게 할거야?'를 빼먹을 수 없습니다. 어릴 때는 청소나 숙제가 너무 하기 싫어서 한 명에게 몰아서 시키고 한 명은 놀게끔 한다는 답변을 곧잘 했었는데요. 생각해보니까 둘 다 나라면, 결국 싫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나'였지 뭐예요! 뭐가 달라진 건지 모르겠는 그런 요상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죠. 제가 만일 '헤르미온느'처럼 여러 시간을 쪼개서 다닐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면 다양한 경험을 시키기 위해 여러 '나'를 활용할 방안을 생각해보기도 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게 정말 가능한 걸까요? 정말 기술이 발전해서 '나'를 복제할 수 있다면, 그 수많은 '나'가 '나'로 존재하는 걸까요? 저의 모든 기억들을 가지고 있고 외양마저 똑같다고 하더라도, 둘이나 그 이상으로 분화되기 시작한 이상 '나'는 순서대로 이름을 달리 붙여줘야 하는 게 아닌가 헷갈립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복제되어 만들어진 '나'를 온전히 '나'로 부르는 것에 찬성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특히 들어보고 싶어요!
🐛17번째의 나와 그 다음의 나
이런 '복제인간'과 관련된 키워드로 요새 핫하게 상영되고 있는 영화가 하나 있죠! 바로 봉준호 감독의 <미키17>입니다. 원작이 있긴 하지만 감독의 색채가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했을 때 감독의 영화 중에 비교적 쉽게 쓰인 영화이고, 동시에 희망적이기도 한 영화인 것 같아요.
(영화 속에서) 미래의 지구에서는 더욱더 과학적인 연구가 활발해져서, 사람을 '프린트'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됩니다. '하드웨어'에 속하는 인간의 몸을 다시금 만들어내어 그 하드웨어에 기존에 가지고 있던 '소프트웨어', 즉 기억이나 과거의 경험들을 이식하는 것인데요. 이 영화의 주인공 '미키', 그가 17번째로 이렇게 프린팅되었을 때인 미키 17이 우리가 주로 보게 될 미키입니다. 결국 매번 죽음을 맞이하지만, 동시에 불멸의 존재가 되어버린 우리의 미키. 그런 미키를 보는 시선과 미키 자신이 자신의 죽음을 바라보는 관점이 굉장히 가볍고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뭔가 묵직한 바위가 남아있는 기분입니다. 여러분은 이 기술이 생긴다면, '나 NN'으로 살고 싶어질 것 같나요?
아무튼,, 이러한 미키 17, 그리고 그 이후 미키 18을 따라 우리는 지구가 아닌 새로운 행성에 자리잡으려고 하는 조그만 사회로 함께 편입됩니다. 저는 재밌게 봤기도 하고, 여러모로 다양한 기대감을 가지고 보시길 바라는 마음에 스포일러는 여기서 마칠게요! 여러분은 미키 17과 미키 18 중 어느 미키에게 더 정이 갔는지도 조금 궁금하니 나중에 알려주시길,,,! (참고로 행성 원주민들은 갈수록 귀여워 보일 것입니다😄)
숫자를 붙여 똑같아 보이는 미키를 완전하게 분리하는 앞의 영화와 달리,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둘이 '하나'라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합니다. 바로 최근에 또 하나의 화제였던 <서브스턴스>인데요. 여러 시상식에서도 자주 언급되며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두 주인공은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지만, 사실 타임라인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자신이 전성기라고 생각하던 시절보다 나이가 들어버린 엘리자베스. 우연히 '서브스턴스'라는 물질의 도움을 얻어 똑같은 '나'이지만 좀 더 젊은 '수'를 자신의 몸에서 만들어내게 됩니다. 얼핏 보면 이름도 다르고 외양도 다르고, 심지어 나이, 성격 무엇 하나 닮아보이는 것을 찾기 어려움에도 우리는 그 두 명이 하나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계속해서 주지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서브스턴스'의 목적이기 때문이죠. 둘로 갈라지더라도 결국 그 둘은 '하나'이기 때문에 두 명의 사람은 뗄 수 없는 의존적인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이 영화에서의 두 주인공은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미키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데요, 자기 자신임에도 불구하고 더 젊어진 자신을 바라보는 엘리자베스의 시선, 그리고 그런 엘리자베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수의 눈빛을 따라가다보면 조금 씁쓸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바디호러' 장르입니다만, 무척 화려한 색감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영화도 이번 주제에 맞춰 함께 소개해드려요! 아직 극장에 걸려있는 곳들이 있으니 극장에서 보시면 더욱 잘 와닿을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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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Bag Raiders - Shooting Stars
유투브에서 누군가 이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요,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해보이고 즐거워보여서 저도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여러분도 그 영상을 한번 찾아보시길 추천드리며 이번주는 이 노래와 함께 한 주를 즐겁게 보내셨으면 바랍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