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저번 특별호 [팬톤 시리즈] '초록'에 이어 오늘은 '파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완연한 더위가 찾아왔는데요, 이럴수록 눈이 시원한 파란색이 당기기 마련이죠! 마침 구독자분이 '파도'라는 주제를 추천해주셨는데요, 파도의 또다른 이름이 '파랑'인 만큼 두 주제를 엮어서 여러분께 얘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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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와 파랑
여러분은 유투브에서 어떤 것들을 즐겨보시나요? 저는 종종 쇼츠지옥(?)에 빠지는데요, 저의 모든 정보를 끌어모아 시선을 잡으려 애쓰는 짧은 영상들이 저로 하여금 시간을 잊게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엄청나게 무섭거나 이상한 영상들도 쇼츠에 뜨곤 하는데요, 그 중 하나는 심해에 대한 영상이나 거대한 파도가 치는 영상입니다. 사실 저는 물공포증이 있어서 물이 있는 그 어느 곳에서도 무릎 위로 잘 담그지 않는 편입니다. 이건 저의 아주 어릴 적 한 트라우마에서 시작된 것인데요,,, 부모님 회사에서 진행하던 자녀 수련회(이런 걸 도대체 왜 하는 건지 의문이긴 합니다만)에서 스노쿨링을 하다가 일종의 물고문(?)을 당했는데요! 숨은 안쉬어지고 보이는 것은 온통 어두운 파란색에 가끔 지나다니는 물고기들! 패닉에 빠져 쌩난리를 친 덕분에 일하시던 아버지가 저를 데리러 달려오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 이전에도 물을 안 좋아했던 저는 이 사건 이후로 물놀이라는 것은 '보는 즐거움'이라는 철저한 신념하에 매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쇼츠에서 보는 해일과도 같은 파도에 경이로움을 느끼곤 하는데요, 이런 파도의 거대함을 잘 담은 작품이 있습니다. 아마도 어디선가 한 번은 봤을 법한 <카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입니다. 제가 이 단락에서 쓰고 있는 파도 이모티콘 또한 바로 이 그림에서 따온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가츠시카 호쿠사이'라는 미술가의 판화로, 파도의 거친 포말과 물결의 흐름이 잘 느껴집니다.
그런데 사실 바다의 파란 색은 실제로 파란 게 아니라 파랗게 '보인다'고들 하지 않습니까? 눈이 부실 만큼 이렇게 선명한 파란색이거늘 그것이 사실은 보이는 것과 다르다는 생각을 하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바다의 '파랑'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바다의 색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지만 해안이나 연안 등 땅과 접하는 부분에서 치는 파도도 보통 '파랑'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저는 거대한 파도는 무서워하는 편이지만 '파랑'은 좋아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가끔 ASMR을 듣기도 하는데요, 저에게 가장 좋은 파도(파랑)소리는 몽돌해변의 소리인 것 같아요. 물결에 돌들이 부딪혀 내는 평화로운 잔잔함을 여러분에게도 추천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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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의 그 날
바다라는 것은 아주 흔한 배경이기도 하고 아주 아름다운 배경이 될 수도 있어서 수많은 영화들의 단골 로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목에 '바다'나 '파도'가 들어가는 영화들은 물론이고 아주 아름다운 장면으로 유명한 영화들도 있죠. 제가 이번 레터메일의 이미지로 담고 있는 이 영화는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해탄적일천>의 영화 포스터입니다. (저번 초록 시리즈에 이어 또 대만 영화를 소개해드리는군요! 정말 기묘하죠~ 1) 처음에 이 영화의 포스터를 봤을 때는 그림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부분은 실제로 촬영한 장면입니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그림이 잘 그려지면 사진이라고 하고, 사진이 잘 찍히면 그림이라고 하게 됩니다. 정말 기묘하죠~ 2) 평소에 에드워드 양 감독을 정말 좋아해서 그의 데뷔작인 이 작품을 '꼭 봐야지' 폴더에 처박아두고 까먹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극장에서 본 영화 중 가장 긴 영화는 바로 이 감독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었는데요, 약 4시간의 러닝타임으로 인해 2시간 상영 이후 잠시 쉬는시간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또한 꽤 러닝타임이 길더라고요! 3시간 정도 되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순삭되는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해탄적일천>은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해변에서의 그 날(하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영화는 어두운 해변가에서 사람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는 씬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에 갈 때까지 바다는 다시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말하자면 다중적인 플래시백이라고도 할 수 있고, 수많은 액자식 이야기를 담은 구조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에 주인공이라고 우리가 착각하게 되는 인물은 '웨이칭'이라는 인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 13년 만에 돌아와 고국인 대만 타이페이에서 귀국 공연을 하게 되는데요, 그에게 전 애인의 여동생 '자리'가 만나고 싶다고 연락을 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이 '웨이칭'과 '자리'의 오빠의 연애와 헤어짐이 중심 이야기인가 싶었는데요, 순식간에 이 둘이 앉아있는 카페에서 이전의 '자리'의 이야기들이 하나씩 펼쳐집니다.
이 영화에서는 약 40년 전의 대만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자리'의 인생에는 아주 지배적인 위치의 남성 두 명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자리'의 아버지와 남편입니다. 아주 고압적이고 엄격했던 아버지의 밑에서 자랐던 '자리'는 자신을 정략결혼 시키려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 자신이 사랑하는 '더웨이'에게로 떠납니다. 처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도피를 통해 얻게 된 결혼생활이 무척 행복했었지만 시간이 흐르고 '자리'와 '더웨이'의 관계는 이전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벗어나 자유가 생겼다고 생각했던 '자리'였지만 아버지의 빈자리에 '더웨이'가 위치하게 됩니다.
영화의 절정은 바로 이 파도가 아름답게 치는 해변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모로 삐걱거리던 와중에 자리는 한 연락을 받고 급하게 바닷가에 가게 되는데요, 한 남성이 바다에 빠져 실종 - 이후 아마도 죽었을 - 되었고, 그 근처에서 '더웨이'라고 적힌 약병이 든 가방을 발견했다는 것이었죠. 경찰과 구조작업을 진행하는 사람들이 '자리'에게 '더웨이'에 대해서 물어보지만, 그는 '더웨이'에 대해 아는 게 없습니다. 그리고 그건 사실 '자리'의 잘못이 아니었죠. 그리고 이 실종에는 여러 기묘한 지점들이 있었는데요, '더웨이'는 일본 출국 기록이 있었고, 또 약병은 사건이 벌어지기 일주일 전 바닷가에 던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습니다. 바다에 빠진 사람이 진짜로 '더웨이'인지 확인이 되기 전에, '자리'는 해변가에서 모래를 툭툭 털고 일어나 자신의 생활로 돌아옵니다. 그렇게 그 남성이 정말 '더웨이'였는지, '더웨이'는 정말 죽은 것인지 그 아무도 알 수 없게 되어버리고 말았죠.
영화에서 '자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끔 하는 말들을 합니다. 그 중 가장 제 기억에 남는 것은 이렇게 어려운 문제는 학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건만, 무조건 풀어야 하는 것이고, 또 그것을 푸는 것은 자신이라는 말이었죠. '웨이칭'과 카페에서 나와 헤어지면서 '자리'는 지난 자신의 인생과 앞으로의 인생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야." 조금 쓸쓸해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당당히 걸어가는 '자리'의 걸음은 우리에게 아주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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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wave): 뉴웨이브와 누벨바그
<해탄적일천>으로 장편 데뷔를 한 에드워드 양 감독이 활발히 활동하던 시기에는 대만 영화가 해외 영화계에서도 굉장히 많은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이 시기를 '대만 뉴웨이브'라고 합니다. 대만의 '파도'의 시기 말고도 또 다른 곳에서도 영화계에 '파도'의 시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대만의 1980년대 뉴 웨이브보다 30년 정도 이른 시기인 1950년대 프랑스의 '누벨바그'(nouvelle vague)입니다.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당시 프랑스 영화계의 흐름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시기에 또 빼놓을 수 없는 감독으로는 '에릭 로메르'가 있는데요, 파도소리가 매력적인 그의 영화 <해변의 폴린느>를 소개해 드립니다! 그의 영화의 특징은 배경음악이 거의 없다는 것인데요, 그렇기에 이 영화 또한 잔잔한 파도소리가 잘 들리는 영화입니다. 앞서 소개해 드렸던 <해탄적일천>처럼 '사랑'이 중심소재로 등장하는데, 여름이면 자주 생각나는 감독이라 현재 여러 영화관에서 '에릭 로메르'전을 기획하고 있으니 이 기회에 한 번 보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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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92914 - Quiet Water
'파도'하면 떠오르는 92914의 아주 유명한 <Okinawa>말고도 파도소리와 잘 어울리는 노래를 하나 추천 드립니다! 아주 잔잔한 노래라 파도소리와 함께 들어도 조화로워요!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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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14 - Quiet Water
take me to see this sunlight where i can find you in the darkest time I know but I go to see the day in light won’t you come around with me
lately the rain is falling all the time I wanna see the light in cloudy sky I know that I fall to see the day in light Won’t you come around with 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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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초마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팬톤 시리즈]로 인사드립니다! 이번 호 컬러는 구독자님의 추천 주제인 '파도'에 걸맞는 파랑으로 선정해보았습니다. 벌써 7월의 첫날에 인사를 드리네요. 곧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니 외출 시엔 우산이나 우비를 꼭 챙겨다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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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의 마법
혹시 일상 속에서 좋아하는 소리가 있으신가요? 여름이니 새벽에 잠깐 깨서 듣는 풀벌레 소리일수도 있고, 잔잔한 음악 소리나 카페에서 커피를 내리는 등의 백색 소음일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전 호에서도 몇 번 언급했듯 해안가에 가만히 앉아 파도 소리를 듣는 일을 정말 좋아하는데요. 이 파도 소리가 실제로 신경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 대학 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이명 환자를 바다로부터 100m 떨어진 해안가 숙소에 머물게 하면서 5일간 파도 소리를 듣게 했더니 이명 증세가 약 15%가량 감소했다고 합니다. 실험이 끝난 뒤에도 한 달간 이명 증세가 개선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해요. 이처럼 파도 소리는 자극적이지 않은 데다 적당한 주기로 반복되기 때문에 신경 안정에 긍정적인 효과를 줍니다. 게다가,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델타파와 비슷한 음역대의 소리라 스트레스를 개선하고 긴장 완화에도 도움을 준답니다.
마음이 지치거나 울적한 어느 날이면 가까운 바다로 훌쩍 떠나보는 건 어떠실지요. 경험해본 바로는, 바다는 늘 답을 알고 있더라고요. 아니 어쩌면, 쏴아아 호쾌하게 쏟아지는 파도 소리가 마음 속에 이미 정해진 답들을 밖으로 밀어내 실현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파도를 주제로 책을 소개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서윤빈 작가의 <파도가 닿는 미래>였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이미 SF소설들을 묶어 추천했던 이전 호에서 소개해드렸기에, 37호에서는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은 파타고니아의 경영 철학을 담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파타고니아 창업자 이본 쉬나드의 삶과 경영 철학이 되겠네요! 혹시 홍대입구역 3번 출구 근처의 거대 전광판에서 "NOT MARS"라는 문구를 보신 적 있나요? 이는 파타고니아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내건 마케팅 캠페인 카피 중 하나로, 우리가 당장 발 딛고 사는 땅은 지구이지 화성이 아니라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에는 화성으로의 이주가 가능할 수도 있겠으나 그마저도 지구를 잘 보존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 미래임을 강렬히 경고하고 있죠. 이 카피의 번역을 "화성은 됐고. (지구를 지켜)"로 축약한 것도 인상적입니다.
제가 처음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기업 이야기가 아니라 힐링 에세이인가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습니다. 아마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제목에서, '저항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몸을 맡겨라'같은 메시지를 떠올리게 됐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책을 읽고 나면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이는 파타고니아의 근무 정책과도 일정 부분 맞닿아 있는 사고 방식이었습니다. 언제든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원하는 일에 매진할 수 있게끔 자유로운 근무환경이 조성된 것이죠.
"서핑에 매진하는 사람은 다음주 화요일 오후 2시에 서핑을 하러 가는 계획을 잡는 게 아니라 파도와 조수와 바람이 완벽할 때 서핑을 간다. 스키는 습기가 없는 가루눈이 올 때 타로 간다. 좋은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면 언제든 바로 나설 수 있는 근무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이런 생각이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이라는 이름의 근무시간 자유 선택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p128
책의 부제는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인사이드 파타고니아'인데요.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을 오랜 시간 고민한 이본 쉬나드를 대변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파타고니아의 시작은,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가내 수공업으로 작업하던 <쉬나드 이큅먼트>였습니다. 가족경영에 기반한 쉬나드의 작은 사업체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1970년대에 이르러 미국 최대의 등반 장비 공급업체가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읽다 보면 기업의 사고나 경영 철학을 엄청나게 예찬하게 되는 것보단 이본 쉬나드라는 사람이 삶을 대하는 방식에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시작이 이윤 창출에 강력히 방점을 둔 사업 운영이 아니었기에 쉬나드는 '어떻게 하면 즐겁게 일할까', '어떻게 하면 내 가 가진 가치관과 부합하는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에 집중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아래와 같은 생각들이 그가 운영하는 회사를 틀에 갇히지 않은 공간으로 기능케 했죠.
"난 정말 사업가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사업가가 되려면 좋은 명분들이 필요했다. 다행히 나에게는 사업을 확장하더라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이 있었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는 점이다. 일터로 오는 길에는 신이 나서 한 번에 두칸씩 계단을 겅중겅중 뛰어올라야 한다."
저는 늘 스스로를 사업가가 될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평가하곤 합니다. 그렇지만 만에 하나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본 쉬나드처럼 절대 놓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볼 것 같습니다. 일은 늘 즐거워야 한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포인트겠죠! 마지막으로, 책에서 제가 인상 깊게 본 또 하나의 구절을 소개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어떤 사람이라고 떠드는 것으로는 당신을 보여 줄 수 없다. 행동만이 당신을 보여 준다."
-p341
🎵오늘의 노래: Cavetown - Paul
파도가 치는 것처럼 잔잔한 멜로디를 지닌 곡이에요. 에너지가 필요할 때나 텐션을 올려야 할 때 대신,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이나 새벽녘에 듣기 좋은 곡!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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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vetown - Paul
I'll be your mornin' bright, goodnight, shadow machine I'll be your record player, baby, if you know what I mean I'll be your real tough cookie with the whiskey breath I'll be your killer in a thriller and the cause of our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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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EEDBACK
이번 호 제목이 파란색의 색번호임을 바로 알아챈 당신!
[방구석 DJ 특별기획-팬톤 컬러 시리즈]를 읽을 자격이 충분하십니다😆
앞으로도 이전 호들처럼 '색'을 테마로 여러 이야기들을 싣게 될 팬톤 컬러 시리즈 🌈
다음 컬러 시리즈도 반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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