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징징의 인사말"
작년 이맘때의 사진을 보니 롱패딩을 입고 추워서 동동거리고 있더라구요. 참 기이한 겨울입니다. 내년이 사뭇 걱정되는데요. 아무튼 여러모로 올해는 특별하게(?) 지나가는 중입니다. 여러분 모두 연말 남은 계획은 잘 세우셨는지 궁금하군요! 오늘의 레터메일은 구독자 분과 함께합니다. 직접 들고오신 주제 함께 보시죠! |
|
|
😊행복한 상태라는 것
몇 해 전 조금 깊은 우울감에 허덕이고 있을 때 소중했던 사람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행복을 너무 의식하는 사람은 반드시 불행할 수밖에 없다고. 자기가 가지지 못한 것을 끊임없이 바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행복하지 않은 사람만이 계속 행복을 찾는다고. 그러니 행복해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그때는 우울해하는 사람에게 하는 위로라기엔 꽤 매몰차지 않나하고 섭섭해 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정말 엄청난 조언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그 당시 나는 모든 일에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이유를 붙여 우울을 샀다. 매일매일 행복한 게 무엇인지 고민했고,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 순간마다 괴로워했다.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니었던 일들도 그때는 꽤 무겁게 다가왔다.
지금은 그때보다 내가 조금 단단해졌을 수도, 아니면 그저 살아가기에 충분한 좋은 일들이 하루의 곳곳에 놓여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때만큼 행복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걸 보면 그때 그 사람이 내게 해준 말을 떠올린다. 행복하다는 것이 뭔지를 고민하지 않는 요즘, 나는 꽤 행복한 상태에 있는 거구나. 깊은 생각은 때때로 사람을 아프게 한다. 가끔은 멍하니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 가장 좋을 때가 있고, 그걸 행할 수 있는 상태는 꽤나 행복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단계라는 것을 이제는 조금 알 것도 같다.
-
🤣모두 함께 하하하
유투브 등에서 꽤 큰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것 중에는 '리액션 영상'이라는 것이 있다. 재미있거나 슬픈 영상을 보고 누군가가 그에 대해 자신이 반응하는 것을 찍어 올리는 영상들. 어떻게 보면 다소 이해가 가지 않고, 또 쉬워보이기도 하지만 정말 유명한 유투버의 경우에는 조회수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렇다면 '리액션 영상'이 그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감정의 전염성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사람이 카메라 앞에 앉아 공감하기 쉬운 내용의 영상을 보면서 크게 웃거나 우는 것을 보면 실제로 옆에 있는 것이 아닌, 렌즈 너머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생생하게 그 감정이 나에게 전해지고 느껴진다. (그렇기에 아마도 리액션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되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 아닐까?' 억지로 반응하는 것은 아마도 큰 인기를 끌기 힘들 것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리액션 영상을 찍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마 못할지도...)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다." 가끔 밈으로도 쓰이는 이 말은 학문적으로도 꽤 신빙성이 있다. 자율 신경계와 정서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던 두 학자의 이름을 따 지어진 제임스-랑게 이론이라는 심리적 이론의 내용이 바로 이 문장과 일치한다. 신체적 변화를 지각한 후에 정서적 경험이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는 정서이론으로, 감정을 경험한다는 것은 곧 자신의 신체적인 반응에 이름을 붙여주는 지각이라는 것이다. 리액션 영상을 보며 누군가 웃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누군가와 함께 하하호호 웃고 떠들다보면 그 웃음에 전염돼 나도 모르게 크게 웃게 될 때가 있다. 그런 걸 보면 어쩌면 '웃어서 행복하다'는 말은 꽤 우리에게 좋게 작동할 마법의 주문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표정이 그렇게 풍부하지도 않고 인상이 그렇게 좋은 편도 아니지만(스펀지밥의 징징이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음) 그래도 웃음이 적은 편은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다. 연말 사람들은 저마다의 만남을 가질 테고 아마도 이 징징 디제이를 만나게 될 사람들도 여럿 존재하겠지!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내 웃음에 전염되어 웃을 수 있다면 나는 세상의 행복에 크게 일조한 셈이 된다! 여러분 복이 오도록 이 겨울 한바탕 웃어 봅시다! (웃음교실 강사의 바이브로 읽어주세요)
‘행복’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 <아멜리에>입니다. 굉장히 다채로운 색감에 통통 튀는 아멜리에를 보고 있으면 꽤나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는데요, 단순히 즐겁기만 한 영화는 아니고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들을 던져주기도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대사를 남기며 오늘의 레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행복은 자전거 레이스 같은 거야. 기다리면 섬광처럼 지나가지. 붙잡을 수 있을 때 꽉 잡지 않으면 후회해.”
-
🎵오늘의 노래: Rhys Lewis - Hold On To Happiness
노래 가사가 오늘 제가 하고 싶은 말과도 잘 이어지는데요,
어쿠스틱한 노래라 이른 아침이나 늦은 저녁 편안하게 듣기 좋은 노래입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
|
Rhys Lewis - Hold On To Happiness
So try to your dying breath
To hold on to happiness
'Cause life's just a moment
And one day it's over
And it's cruel how the time can pass
The deepest rivers moves so fast
And life's just a moment
So know when it's golden
Hold on hold on hold on
|
|
|
"DJ 초마의 인사말"
겨울 치고 정말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너와 나의 세대가 마지막이면 어떻게 하냐는 가수 백예린의 노래 가사가 생각나는 주말이네요. 이번 한주는 어떻게 보내셨나요? 연말이라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웃으며 보내셨길 바라요. 12월도 힘차게 달려가는 방구석 DJ들의 이야기! 이번 호도 잘 부탁드립니다. |
|
|
😲나를 웃기는 사소한 일들
어떨 때 행복하세요? 라는 질문을 들으면 나는 무슨 대답을 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아주 어릴 때는 ‘큰 일’을 잘 해냈을 때 행복했다. 반장선거에 나가 반장이 되었다든가, 시험에서 원하는 목표 등수를 달성했다든가 할 때. 그러고보면 나는 개인이 목표한 성취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이고 그런 경향은 어릴 때부터 이어져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누가 시켜서 하는 것보다는, 내가 좋아서 혹은 해보고 싶어서 하는 일들에서 작든 크든 성과를 낼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글을 쓸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깊은 잠을 잘 때도 행복하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늦잠을 자고 일어난 주말의 나른한 시간을 맘껏 즐길 때라든가, 품절되기 직전에 꼭 먹고 싶었던 디저트의 마지막 남은 하나를 포장할 수 있을 때라든가, 친구네서 잠들다 깼는데 고양이한테 온몸이 밟히고 있던 때도 빼놓을 수 없다. ‘큰 행복’(!)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나는 예전보다는 일상 속 소소한 행복들을 좀 더 잘 알아채는 사람이 되었다. 그 사실이 기쁘다!
또한 좋아하는 분야에서 남들의 칭찬이나 인정을 받을 때는 미소를 숨길 수 없다. 올해 나는 코바늘로 하는 뜨개질에 취미를 붙여 프레즐 모양의 키링을 떠서 지인들에게 선물해주었다. 새로 생긴 나름의 취미였는데, 그걸 받고 좋아하던 얼굴들을 보면 행복했다.
🍀나의 행복, 타인의 행복
행복의 정의도, 그것을 느끼는 빈도나 타이밍도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 나 또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타인의 마음을 함부로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노력해도 의도치 않게 상처를 입힐 때가 있겠지만, 다른 이들이 누리고 있는 행복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것도 필요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
유계영 시인의 산문집 <꼭대기의 수줍음>에 안미옥 시인의 <온>이 언급되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서 아래와 같은 구절에 나온다. 이 대목에서 나는 내가 신중히 말하는 사람들과의 자리에서 느끼는 안도감과 묘한 행복같은 것들의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마음이라는 급소를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무방비하게 내버려둔다는 거. 마음이라는 자신의 급소를 보여주기 위해 온갖 말들을 끌어와 노력한다는 거. 나는 말을 해야만 할 때 자주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죽지도 살지도 못했다. 이도 저도 아니었다. '네'라고 하기엔 석연찮고, '아니오'라고 하기엔 용기가 모자랐다. '조금 그런 것도 같고 조금 아닌 것도 같다'고 말하자니 생각 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았다. 이렇게나 생각이 많은데. 생각이 많아서 문젠데. 마음을 꽉 붙잡을 수 있는 언어가 없었다. 쭈뼛거렸다. 어물거렸다. 조용하고 말았다. 나는 침묵이 아니었으나 그만 침묵처럼 보였을 것이다.」
- 본문 中에서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낫다는 것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는 이들과의 대화가 좋다. 깊은 충족감을 주고 또다른 여유를 만들어준다. 이 모든 것의 총합을 행복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것 같다.
-
🎉매 순간 행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행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이 있다. 바로 ‘행복’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 매 순간 꼭 행복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불안과 강박에서 자유로워질 때 비로소 평온에 이를 수 있는 것 같다.
사실 내가 그랬다. 매 순간 에너지가 넘치고, 행복하게 살고 싶고. 궁극적인 ‘행복’이 삶의 목표가 아닐까 계속 생각하곤 했다. 행복한 삶이야말로 최고의 가치 아니야? 그걸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물론 그런 노력은 중요하다. ‘나’를 웃겨주려는 노력 말이다. 다만 의무감으로 행복에 이를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불행하기 쉬운 순간이 훨씬 더 많은 우리네 삶 속에서, 문득문득 찾아오는 행복의 순간들을 최대치로 누리려는 열린 태도를 갖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미 유명해질대로 유명해진 영상이지만, 한 사람이 맑은 물이 담긴 컵 속에 빠진 더러운 이물을 제거하려고 애쓰는 영상이 있다. 손을 넣어 빼려고 해도 100%제거되지는 않고 약간의 모래 알갱이 같은 이물들이 계속해서 컵 안에 담긴 물 속을 배회한다. 그런데 이 더러운 것을 없애려고 하던 행동을 멈추고, 어디선가 맑고 깨끗한 물을 왕창 가져와 컵에 부어버리자 자연히 더러운 것들이 싹 쓸려나가버리는 거다. 이로부터 기억할 것이 하나 생겼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안 좋은 일을 없애려고 노력할 게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더욱 많이 하는 데 집중하라는 거다. 그러면 안 좋은 일은 자연히 기억 속에서 서서히 지워질테니.
-
🎵오늘의 노래: The score- Born for this
운명적으로 '이거다'하는 일을 만났을 때, 혹은 내가 바라던 일이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용기가 필요할 때 들으면 에너지 충전 제대로 되는 곡이에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돋고 싶을 때 강력 추천합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
|
The score- Born for this
I know I was born for this
I know I was born for this
Don't care for the critics
My words are like a force
that they can't stop
they just don't get it |
|
|
"게스트 ‘루피’의 인사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번에 게스트로 참여하게 된 ‘루피’라고 합니다! ‘잔망 루피’라는 캐릭터가 요새는 더 유명하던데, 거기서 따온 것은 아니고..^^;;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몽키 D. 루피에서 따왔답니다.
해적왕이 되겠다는 큰 목표를 세우고 끊임없이 모험을 떠나고, 또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루피의 모습을 보면 늘 ‘세상에서 가장 열정적이고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럼, 제가 어떨 때 행복을 느끼는지, 행복이란 뭘지 함께 공유해봐요:) |
|
|
👪새 세상에 눈을 뜨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패키지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녔어요. 하도 오래 전 일이라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한 게 많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정말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했고,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은, 8년 전 중학교 때 간 러시아 여행이었어요. 그때 제게 러시아라는 나라는 그냥 너무 춥고, 땅이 너무 크고, 사람들이 왠지 무뚝뚝한 곳 정도로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직접 가서 그 날씨를 직접 경험해보니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더라고요. 5월의 모스크바 날씨는 굉장히 선선했고, 또 머무는 동안 비도 내렸죠. 첫인상과는 달리 사람들도 굉장히 친절해서 놀랐어요. 여행회화책을 뒤져가며 떠듬떠듬 하지도 못하는 러시아어로 간식을 파는 곳을 물어봤을 때, 지하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며 사람들한테 마구 손을 흔들었을 때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며 눈매도 부드러워지는 ‘러시아식 미소’는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그때부터 러시아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기로 결심했는데, 알아가는 과정이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었어요. 러시아어를 공부할 때도 너무 즐거웠고, 처음 이태원에 있는 <트로이카> 식당을 갔을 때 맛본 양꼬치 ‘샤슬릭’도 정말 맛있게 먹었고, <운명의 아이러니>처럼 러시아 영화를 꾸준히 보면서 저는 행복을 느꼈어요.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분야에 대해 우연한 계기로 흥미를 느끼고, 깊게 파고들 때 저는 가장 행복한 것 같네요. 어찌 보면 11월의 저희 뉴스레터, ‘덕질’과 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죠?
또,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도 저는 잠시 고민을 잊고 행복에 빠지는 것 같아요. 굉장히 제가 가깝게 생각하는 사람들과는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떠들 수도 있고, 서로 바쁜 일이 생겨 소식도 못 듣고 지내다가도 한번 얼굴 보기만 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더라고요.
최근에 저랑 친한 친구 생일이어서 오랜만에 연락이 또 닿았는데, “우리가 자주 보지 못하지만 너한테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많이 느끼고, 별별 얘기 다 할 수 있는 거 생각하면 늘 다음 만남이 기다려진다”라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좋아하는 사람들한테서 많이 배우고, 긍정적인 에너지도 많이 받아가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한 살 한 살 나이가 들어갈수록 소중한 인연도 생기고, 또 정리되는 인연도 생긴다는 걸 요새 많이 느끼는데, 저는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들어가고, 그날은 행복한 마음으로 잠도 편안히 잘 자는 것 같네요. 저를 이해해주고, 제가 내리는 결정을 응원해주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저는 굉장히 행복해한답니다.
🤫행복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찾아온다
제가 굉장히 수다스럽고 활동적인 것 같다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좋은 분위기 속에서 행복한 생각에 잠길 때도 정말 많답니다. 최근에도 대학교 근처 카페에 다녀왔는데, 잔잔한 음악을 들으면서 책도 읽고 노트북에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정리했어요. 어쩌면 조만간 블로그를 시작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들 많은 관심을..부탁드려도 되겠..죠? ㅎㅎ
졸업을 앞두고 요새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 게 느껴져요. 학교를 떠난다는 게 두렵기도 하고, 졸업하고 나면 또 진로를 향해 나아가야 할 텐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아지거든요. 매일 보던 친구들도 이제는 잘 못 볼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지만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는 곳에서 마음껏 생각을 정리하고 나면 한층 더 긍정적인 생각이 많아지는 것을 느껴요. 나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가득 차곤 한답니다! 오히려 집에서 무기력하게 누워만 있는 것보단 좋은 게 주위에 있을 때 행복도 찾아오지 않을까요?
비슷한 얘기긴 한데, 8월에 친한 친구와 노들섬에 다녀온 적이 있어요. 좋은 놀거리가 있다고 하길래 근처에 있는 쇼핑몰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너무 많고 정신이 없더라고요(!) 심지어 그날 전시회 개장일인 것도 모르고...흑흑...결국 너무 기가 빨리다 못해 지칠 지경이라, 일단 맛집을 찾아가 밥을 먹고 카페에서 커피 하나 챙겨들고 노들섬을 좀 쓱 둘러보기로 했죠.
노들섬에서 자리를 잡고 한강 야경을 보는데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요. 근처에서 가끔씩 터져나오는 불꽃소리,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그리고 가끔씩 한강대교를 지나쳐가는 지하철을 보며 친구와 저는 잠시 말을 줄이고 아름다운 모습을 즐겼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벌써 10시 30분이 넘었길래 후다닥 버스를 타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날도 정말 행복했던 날 중 하나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가만히 앉아서 물멍을 때리는 게 그렇게 즐겁다는 건 처음 알았네요. 시끌벅적한 것도 매우 좋아하지만, 때로는 행복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조용히 찾아오는 것 아니겠어요?
-
⌛카르페 디엠, 후회하지 말고 지금의 행복을 붙잡아라
제가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죽은 시인의 사회>가 생각이 많이 나네요. 작중에서 명문 귀족학교에 새로 부임하게 된 ‘존 키팅’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을 주도하며 완전히 학교의 분위기를 바꿔놓습니다. 우등생이 되어 명문 대학에 진학해, 높은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학생들에게 키팅 선생님은 ‘지금을 붙잡아라’는 말인 ‘카르페 디엠’을 외치며, 특별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죠.
우리가 살다보면 여러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때로 우리는 일상에 치여 바쁘다는 이유로, 아니면 나중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어떤 선택을 포기할 때가 많아요. 저도 사실 이번 여름에 중앙아시아를 다녀오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거절한 적이 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좀 바쁘더라도 한번 다녀왔더라면 행복한 추억을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많이 후회도 되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지금 여러분 곁에 있을 수도 있는 행복을 놓치지 말라는 거예요. 재밌어보이면 뭐든지 한번 도전을 해보시고, 나중에 이 순간을 추억했을 때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 이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오늘의 노래: 밴드유니(Uni)-DIVE
제 닉네임을 설명드리며 ‘끊임없이 열정적으로 모험을 떠나고 도전하는 것’도 역시 행복이라고 말씀드렸죠. 넘어지더라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두 발이 이끄는대로 살아보는 행복을 한 번 경험해봅시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
|
|
밴드유니(Uni)-DIVE
삐뚤게 봐도 난 상관없어
I'm pretty sure of that (know)
뭘 더 바래 난 다를 뿐인걸
또 깨져버린 거울 앞에 날
세우려해도
어딜봐도 난 괜찮아보여
너의 눈으로 정답을 말하지마 |
|
|
- 📮FEEDBACK 여러분에게 행복이란 단어는 어떻게 다가오시나요? 각자마다 행복의 정의도, 또 행복의 순간도 다를 것 같은데요. 여러분들만의 '행복'에 대한 기억이나 순간 등이 있다면 저희에게도 공유해주세요!
방구석 DJ들의 토크는 남은 2023년에도 계속 이어집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