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도 수호신이 있다면
안녕하세요 구독자분들. 혹시 나만의 '수호신'이 생기는 상상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일이나 삶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멀리서 나를 도와주는 존재가 있다면.. 하고 바라신 적 말이에요. 드라마 <도깨비>에서 처럼 말인가요? 되물으신다면 맞습니다. 그에 앞서 제게는 <캐릭캐릭 체인지>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요. 이 만화의 주인공인 '아무'는 수호알에서 태어난 자신의 수호 캐릭터들을 데리고 다닙니다. 각각의 수호 캐릭터들은 아무에게 없는 자아나 모습을 대변해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뚝딱이거나 소심해지는 아무를 대신해, 활발하고 씩씩한 수호 캐릭터랑 '체인지'를 하면 곧잘 쾌활하고 활달한 사람이 되는 방식입니다. 초등학생 시절 저는 이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정말 부러웠던 기억이 나요. '내 안에 없는 모습을 내 수호신들이 채워주다니!' 하면서요. 하지만 나중에 밝혀지는 메시지는, 내 안에 없는 줄 알았던 모습들도 모두 '나'에게서 파생된 거였단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수호신이 생긴다면 어떤 부탁을 할 것 같으세요? 저는 적당한 지혜와 충분한 용기를 달라고, 선택이 필요한 순간에 제 편이 되어달라고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수호신이 여러분께 도달하기 전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한다면 하나만 기억하세요.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믿어볼 것 !
🙏인간이 두 팔을 가지고 태어나는 이유
"인간이 두 팔을 가지고 태어나는 이유는 두 방향의 신과 손을 잡기 위함이다.
하나는 수호신이요, 또 하나는 악신이다."
오늘 소개할 책은 청예 작가의 단편 소설 <수호신>입니다. <라스트 젤리 샷> 등의 작품으로 문단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온 작가 청예. 그중에서도 이 <수호신>이라는 소설은 오컬트 장르의 작품인데요. 책 도입부에 나오는 위의 구절이 참으로 인상적입니다. 아래로는 스포주의!
흰 소를 숭배하는 종교 '우교'와 주인공 '이원'네 가족에게 벌어지는 의미심장한 일을 담고 있습니다. 이원은 어느 날부터 꿈에 소가 등장하는 악몽을 꾸는데요. 동시에 이원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던 대학교 동기, 선배들이 이원을 만난 직후 사망하며 이 일련의 일들은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지죠. 그러던 중 이원의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설'이라는 존재는 이 일의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는 곳으로 이원을 이끄는데...
이원의 엄마, 아빠, 그리고 오빠까지. 이 가족의 불온한 운명은 과연 어디로 흘러가 어떤 결말을 맺을까요? 또 이원의 꿈에 등장하는 소는 과연 수호신일까요, 악신일까요? 위에서 징징이 언급했던 '재앙신'의 존재처럼, 신이라는 것은 꼭 양(+)의 방향으로 우리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인 이원 또한 그것을 깨닫게 되고요.
소설은 하루만에 읽을 수 있을 정도로 분량이 길지 않고, 흡입력이 뛰어나니 어디 읽을 거 없나... '잼컨'을 찾고 계셨다면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