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한 영웅
또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지금처럼 틱톡이나 릴스, 인스타그램 등 거대한 플랫폼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혼자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유행을 하곤 했는데요. 그 중 빼먹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웹툰이었죠! (특히 저는 <노블레스>라는 작품으로 웹툰을 시작했던 사람인지라, 정말 그 시절 그 나이에만 즐길 수 있는 컨텐츠였구나라고 통감합니다^^) 오늘은 편지의 제목부터 이 소제목까지 모두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 번 써보았습니다.
우리는 흔히 "영웅"을 떠올릴 때 '강한 힘'을 연상하고는 합니다. 아무래도 누군가를 구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인함이 필수인 것 같아서죠. 그렇기에 '약한 영웅'이라는 말은 한 작품의 이름으로 쓰이기에 적절한 것 같아요. "영웅이 약하다고?", 흔히 생각지 못했던 방향의 의아함을 자아내기 때문입니다. 저도 한때 이런 영웅 서사, 특히 영화에서는 히어로물에 몰두했는데요. 뭔가 이런 캐릭터와 서사를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오히려 제가 알고 있던 그런 강인한 이미지는 점차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분명히 평범한 저와는 뚜렷하게 구별되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긴 한데, 그것만으로 이 '영웅'을 설명하기에는 다소 부족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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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웅은 싫어?
마침 지금 극장에는 최근 가장 흥행에 성공한 두 히어로가 걸려있습니다. 바로 <오디세이>와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인데요. 오늘은 이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전세계적으로 오늘날의 영웅(히어로)에 대해 얘기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마블 코믹스'입니다. 그리고 그 수많은 캐릭터 중에서도 스파이더맨은 굉장히 압도적인 인기를 가지고 있는데요. 어린 마음에는 이해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블랙 위도우나 헐크처럼 강한 신체를 가진 것도 아니고, 아이언맨을 비롯해 많은 히어로처럼 소위 '간지'나는 무기/장비를 가진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그냥 거미줄이나 내뿜고 쫄쫄이를 입은 게 뭐가 멋있지?라고 생각했던 저는 청소년기에 이 스파이더맨의 매력을 깨닫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그 '멋있지 않음'에서 나오는 매력을요! 스파이더맨은 저와 비슷한 10대를 겪었습니다. 그가 겪는 고난과 괴로움에는 전지구적 소멸, 인류의 멸망에 대한 걱정뿐만이 아니라 내일 일어나서 먹을 아침식사 걱정, 학교 땡땡이 사유 등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즉, 가끔은 소심하기도 하고 일상에서 매일같이 벌어지는 문제에 걱정하기도 하는, 저이기도 하고, 혹은 제 주변의 흔한 누군가이기도 한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은 스파이더맨이 된 순간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혹여 무고한 누군가를 해칠까봐 전전긍긍한다거나, 박수와 환호를 받을 때면 거침없이 기뻐하면서 말이죠. 스파이더맨은 '이런 영웅은 싫어?'라는 질문을 적극적으로 던지는 캐릭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영웅 캐릭터들이 정의감과 책임감으로 단순화된 그 이미지를 파고 들어가다보면 이런 면모를 보이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들이 이렇게 극대화되고, 그리고 가장 직설적으로 드러나기로는 아마 '스파이더맨'이 1등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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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스파이더맨은 다양한 유니버스, 그리고 다양한 시즌으로 거듭 영화가 만들어졌는데요.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에서도 이번에 개봉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바로 '이런 영웅은 싫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닐까 합니다. (<스파이더맨 2>보다도요!) 몇 년 전 모두를 지키기 위해 '피터 파커'는 자신이 주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것을 택합니다. 오로지 정체를 숨긴 '스파이더맨'으로서 뉴욕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아가기로 결심한 것이죠. 소중한 일상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피터에게 남은 것은 결국 영웅으로서의 자신뿐입니다. 그리고 이런 부분이 영화의 초반부에 굉장히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절친의 SNS를 염탐하거나,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MJ)의 주위를 맴돌다가 그들의 일상에서 자신이 삭제된 채 완전한 타인이 되어버린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괴로워하는 장면들을 통해서 말이죠. 그리고 그런 장면은 스파이더맨으로서 훌륭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장면과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우리에게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런 모습이 그를 이른바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인 동시에 훌륭한 영웅으로 보여지게 합니다. 일상의 소중한 것들을 박탈당했음에도 계속해서 누군가를 구하려고 이리저리 애를 쓰는 모습들을 통해 말이죠!
또한 이번 스파이더맨의 빌런은 '진 그레이'라는 인물인데요. 처음 우리에게 스파이더맨이 등장했던 때처럼 이 빌런 또한 청소년으로 설정되어 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런 설정이 우리로 하여금 이 인물에게서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킵니다. (스파이더맨 공식 해석으로는 이 진 그레이를 스파이더맨의 거울 같은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권선징악이 뚜렷한 히어로물에서 벗어나 굉장히 복합적인 빌런이 등장하는 만큼, 진 그레이는 완벽하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렇기에 사실 '빌런'이라는 말보다는 아주 오래 전 레터 메일에서 말씀드렸던 '안타고니스트'가 좀 더 적합해 보이긴 합니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이 '진 그레이'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은 단순히 압도적인 힘의 차이로 억누르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 방법이야말로 이 영화가 보여주는 가장 궁극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은데요.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니! 아껴두는 걸로 하겠습니다. 좀 시간이 지난 후 이에 대해서는 다시 얘기해보는 걸로 하죠!^^* 아무튼, 만일 저의 주절주절로 이번 스파이더맨이 궁금해지셨다면, 극장에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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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아이유 - 이름에게
방구석 피드백으로 받았던 노래들 중 오늘의 주제와 잘 어울리는 노래가 있어 가져왔습니다. 이번 한 주도 행복한 일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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