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면
여러분은 비가 오는 날씨를 좋아하시는지요? 사실 저는 꽤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작년 일을 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얄궂은 타이밍 때문에 장마철에 출근하는 시간에 미친듯이 내리는 폭우를 몇 번 경험하면서였죠.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단 20분만에 몸의 절반이 축축하게 젖어드는 경험! 심지어 오전 내내 그 젖은 바지를 어떻게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일을 해야 했던 그 경험! 그것은 제가 한동안 비를 싫어할 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었습니다. 그 분노를 다스리기 위해 출근길마다 좋아하는 노래들을 연속으로 돌려가며 들었는데요. 비가 내리고 음악이 흐르는 상황이 낭만적일 수도 있지만, 가까스로 욕을 참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랬던 작년이 지나, 올해는 아직 4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장마도 아니고 일주일만에 폭우를 2번이나 맞는 사태가 저에게 벌어졌습니다. 한 번은 콘서트장에서였고, 한 번은 여행을 하던 와중이었죠. 출근길만큼이나 비가 와서는 안 될 것 같은 절실한 상황이었지만 이게 무슨 일일까요! 생각보다 힘들진 않았습니다. 사실 조금 현실감이 없어서 낄낄대며 웃었던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이번에 여수로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수에는 '예술의 섬'이라고도 불리는 '장도'가 있습니다. 장도에 가기 위해서는 300미터가 넘는 보행교를 건너야 하는데요. 만조 때면 간혹 잠기기도 하는 이 다리를 걷는 사이 온몸이 촐싹 젖어버렸습니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였지만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기에 이 계획을 포기할 수 없었던 저는 묵묵히 거센 비를 막아주지도 못하는 우산에만 의지한 채 홀로 다리를 건넜는데요! 바다 한 가운데에서 폭우를 맞으며 나 홀로 서있는 경험. 생각보다 재미있고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문득 <쇼생크 탈출>의 마지막 장면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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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해방감
비를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비를 맞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 것이라 확신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우리는 때떄로 비에 몸이 젖어드는 경험을 하게 되죠. 마치 저번 주의 저처럼!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어떨 때는 기묘한 해방감이나 시원함을 자아내기도 합니다. 이전, '비'와 관련된 주제로 영화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오늘은 '폭우'를 맞는 장면이 명장면인 영화를 몇 개 언급해볼까 합니다. 지난 주, 방구석 DJ들은 요즘 가장 핫한 작품을 하나 소개했습니다. 바로 <헤일메리 프로젝트>였는데요. 그 작품에서 주인공을 연기했던 '라이언 고슬링'의 대표작으로 자주 언급되고는 하는 <노트북>이라는 로맨스 영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본인의 '인생 로맨스'라고 뽑기도 하지요! 저는 이 영화를 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처음으로 접했는데요. (이걸 왜 음악 시간에 봤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습니다만,,,,) 주위 평판에서 익히 mbti가 T냐는 말을 자주 듣곤 하는 저는 로맨스 영화에 상당히 박한 편인데요. 이 영화가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해 정말 '영화답다'는 생각을 하며 감상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폭우가 쏟아지는 장면에서 두 주인공이 애타게 서로를 마주하는 장면은 저도 모르게 뭉클하더군요. 그리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그 폭우를 통해 극대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폭우까지는 아니겠지만 출근길처럼 비가 절대 오면 안 되는 '결혼식'에서 내리는 비를 하나의 명장면으로 가지고 있는 <어바웃 타임> 또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마침 <노트북>의 레이첼 맥아담스가 또 등장하는군요!
또 비를 맞는 장면으로는 <사랑은 비를 타고>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세기의 영화는 몇 번의 중요한 국면을 맞았었는데요. 예를 들면 흑백 > 컬러로, 무성 > 유성의 변화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유성영화의 시작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는 이 영화는 그에 아주 걸맞게 '뮤지컬 영화'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저는 뮤지컬 영화를 굉장히 좋아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이 영화는 아직도 제 최애 뮤지컬 영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진 켈리가 엄청난 폭우 속에서 'singin in the rain'을 부르는 것은 수많은 곳에서 오마주되고 패러디된 것처럼 인상 깊은 장면인데요.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비를 맞는 모습을 보면 갑자기 저도 저렇게 비를 맞고 싶은 기묘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를 맞을 때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으로는 <쇼생크 탈출>의 주인공 앤디가 있겠습니다. 엄청난 세기의 빗방울이 차갑게 자신의 몸을 두드리는 그 순간, 그 긴 세월 동안의 다사다난했던 일들을 뛰어넘어 경험하는 자유로움, 환희, 안도의 감정. 온몸으로 폭우를 만끽하는 앤디의 모습 또한 우리에게 복잡한 감상을 주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82년 작 <블레이드 러너>가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거칠게 내리는 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사실, 제가 이번 메일에서는 이 영화에 대해 중점적으로 쓰고 싶었는데,,, 아직 영화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주 저의 숙제는 이 영화를 보는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오늘 몇몇 유명한 영화들을 폭우라는 주제로 얘기해보았는데요, 만일 아직 접하지 않은 작품이 있다면 이번주의 저처럼 한번 감상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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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에픽하이 - 사진첩
마치 사진첩을 뒤지는 것처럼 몇몇 기억에 남은 영화들을 주절주절 읊어보았습니다. 그 김에 사진첩도 듣고 가시죠! 이번주도 파이팅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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