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J 징징'이라는 이름은...
DJ 초마와 함께 우리의 별명을 정하기로 했을 때,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서로의 이름 초성에서 D와 J를 따온 만큼, 상상력이 부족한 나는 진 > 진진? > 징징! 의 사고 흐름으로 빠르게 결정했다.
하지만 거기에 나름의 이유를 붙여보자면,,, 사실 무척 낯가리는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만났을 때 내가 낯가린다는 걸 알아채는 사람은 잘 없었다! 그 이유는 긴장하면 더욱더 굳어지는 얼굴과 어색함을 못 이기고 말이 급격하게 많아지는 성향의 콜라보 때문. 굉장히 열심히 대화에 참여를 하려고는 하지만 얼굴은 위에 있는 징징이와 비슷하다. 실제로 스펀지밥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도 징징이고 징징이랑 닮았다는 소리도 아주 가끔 들었다...
그렇게 빠르게 결정된 나의 별명. 저에게 하고픈 말이 있으시다면 앞으로 DJ 징징을 불러주세요. 아마도 이 레터들을 열심히 보내는 와중에도 저런 표정으로 커피를 내리고 키보드를 뚱땅거리고 있을 듯 싶다. 외적으로 잘 표출이 되지 않지만 내면에는 풍부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 레터들을 통해 알아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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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DJ의 데뷔소감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로 달달한 초콜릿을 건네며 우아하게 웃는 윌리 웡카(조니 뎁)에게 첫눈에 반한 꼬꼬마 시절. 그때로부터 한 명의 의젓한 오타쿠로 성장한 나는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찾아 극장과 사이버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이른바 ‘영화 덕질’을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나면 그게 좋든 싫든 간에 이런저런 생각들이 와르르 떠올랐다가 며칠 뒤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게 못내 아쉬워 가끔 SNS에 정제된 단어들로 감상을 올리는 게 다였던, 그저 복잡한 감상의 파편들을 마음 한구석에 던져두었던 시간의 연속이었다. 내가 영화를 꽤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한 친구가 여러 번 보았던 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물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이미 그 영화에 대한 기억 공간이 폐허가 되어버려 선뜻 말을 잇지 못했던 그 때의 그 충격.
용기를 내어 ‘발화하는 오타쿠’가 되기로 다짐해 본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번 정리해보자! 말해보자! 써보자! 물론 혹자는 트위터 같은 곳에 그저 써갈기면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 나는 강제성과 관심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약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공표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지난 이십몇 년간 절감해왔다. 앞으로 이어질 글들은 다소 두서없을 수도, 심지어 영화와 아무 관련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저 넓은 아량으로 읽어주세요, 제발. 영화만 냅다 들이대면 싫어하실까봐 노래 한 곡도 매주 보내 드립니다. 가볍게 가볍게 읽어주시고, 가끔은 답장도 기대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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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노래: Bill Withers - Just the Two of Us
첫 레터는 영화에 대한 얘기가 없는 관계로 그저 맥락 없이 좋아하는 노래를!
DJ 초마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기념으로 '두 명'과 관련된 노래를 추천한다. 비록 우리 둘이 만나 와인잔을 챙 부딪히진 않았지만 그런 특별한 이벤트는 이 노래의 앨범 커버로 대신하기로...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의 귀에 익은 노래지만 막상 평소에 즐겨 듣지는 않는 노래. 이따금 꽂히면 한 달 정도 주구장창 듣다가 다시 기억 저 너머로 사라지는 노래이기도 한.
무언가를 할 때 조용한 적막을 잘 못 견디는 편이라 소위 ‘이지 리스닝’이라고 불리는 노래들을 틀어놓곤 하는데 이 노래도 어떤 작업을 하거나 청소를 하거나, 여러 일들을 동시에 해낼 때 참 좋은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적당한 템포의 이 노래를 한 주의 시작으로 추천합니다!
TIP) 앨범 커버를 클릭하면 노래 감상이 가능한 유투브 링크로 연결됩니다 |